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구글 머신러닝팀 "스타크래프트는 인공지능 학습에 적합한 게임"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추가영 IT과학부 기자)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제48번 부두창고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넥스트 2016’에서 제프 딘 구글 시니어 펠로우를 만났습니다.

그가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당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글 딥마인드팀이 인공지능(AI)을 스타크래프트로 훈련시키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밝힌 배경에 대해 직접 물어봤습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에서 딥러닝을 연구하는 구글 브레인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키노트 세션에도 등장해 클라우드 상에서 구현되는 머신러닝 기술을 시연한 제프 딘 구글 시니어 펠로우는 같은날 오후엔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번 더 머신러닝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공식적인 발표가 끝난 뒤 그를 만나 스타크래프트를 언급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는 “바둑은 전체 판을 다 볼 수 있는데 스타크래프트는 일종의 창 안에서 이용자의 시각 밖에서 이뤄지는 상황까지 유념해서 플레이해야 한다”며 “부분적인 정보로 상황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학습시키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제프 딘 구글 시니어 펠로우는 “알파고가 단시간에 발전하도록 하기 위해서 구글이 어떤 지원을 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문가들과 수많은 컴퓨터를 지원해 알파고가 하루에도 수백만번에 달하는 게임을 통해 스스로 바둑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왔다”고 답했습니다.

구글 관계자에 따르면 데미스 허사비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바둑 다음엔 전략시뮬레이션게임으로 알파고를 훈련시킬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다만 스타크래프트는 아닐 수도 있다고 하네요.

여담으로, 구글 임원들은 백브리핑에도 자유롭습니다. 백브리핑은 정식 브리핑을 마치고 나오면서 (보통 카메라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추가로 받는 걸 뜻합니다. 흔히 구글 기업문화의 장점으로 개방적인 소통을 꼽는데요, 임원들이 언론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더군요.

최근 한국을 찾은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사장도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자유롭게 답하기도 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끝) /gychu@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10.23(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