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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면 애플워치, 금연하면 50만원 축하금 주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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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아모레퍼시픽 2016 상반기 채용 공지가 떴다. 상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원서접수 : 3월28~4월15일

-채용분야 : 채널부스터(영업,마케팅,디자인,SCM,R&D), 공채경영지원(인사,교육,법무,재무회계,자산관리,IT)R&D 석사

-채용전형 : 서류전형-기업가치검사(인적성)-직무역량면접-최종면접

그런데 체지방을 5%줄이면 애플워치를 주고, 흡연자가 6개월간 금연하면 50만원의 축하금을 주는 회사. 어디일까?

바로 설화수,라네즈,마몽드,에뛰드 등의 브랜드를 가진 뷰티·헬스 기업 아모레퍼시픽이다. 뷰티기업답게 이미지 컨설팅,패션코디,메이크업 서비스가 상시이뤄진다. 여기에 두피케어 클래스와 쿠킹클래스도 열고 있다. 글로벌인재 육성을 위해 매년 3년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30명씩 해외연수를 보내주기도 한다. 신입사원 백선영씨는 “아림 시리얼,점심 식사, 저녁 샐러드 테이크아웃으로 삼시세끼를 다 해결해 주는 회사”라고 자랑했다. 지난 15일 서울 연세대서 열린 채용설명회장에서 나온 아모레퍼시픽 채용을 정리했다.

◆아모레퍼시픽 매출감소한 해는 딱 두번

”아모레퍼시픽은 1980년 설립이래 매출감소한 경우가 딱 두번밖에 없어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아모레의 성장그래프를 보고 IT회사인줄 알았다는 우스개소리를 할정도 입니다.“ 채용설명회에 온 이상봉 전무(88학번, 2003년 입사)는 취업준비생에게 ‘성장하는 회사’를 선택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성장하는 회사에 올라타야 하는 이유는 성장하는 회사는 임금·진급·글로벌 활동의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또 다른 기준으로 ”자신이 관심있고 열정을 보이고 아이디어가 자꾸 솟아나는 기업을 택할것과 가치있는 길을 가는 오너가 있는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0년 중반 졸업후 당시 상경계 출신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종금사, 리스사에 입사한 친구들은 이후 문을 닫거나 합병 등으로 대부분 후회를 하고 있다면서 긴 안목으로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국내매출 78%, 해외매출 22%를 2020년에는 해외매출 비중을 5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화로 인해 영어 이외 제2외국어를 할수 있다면 입사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안현진 인사팀 채용과장은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를 잘할수 있다면 입사에 유리하다“며 ”최근 이란시장 개방으로 아랍어를 준비한다면 입사에 어드밴티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면접중 ‘다시 하겠습니다’는 말 하지마라”

입사전형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계열사 중복지원은 안된다. 우선 이력서 서류전형에선 학점,어학성적에 제한없이 지원가능하다. 다만, 영어 말하기 성적은 등급과 상관없이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직무적합성’과 ‘정직성’을 검토한다. 안 과장은 ”해당 직무와 관련해서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며 ”직무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잘 풀어 쓸것“을 당부했다. 그는 ”어머니께서 쓰시던 라네즈 화장품을 통해 아모레를 접한 첫 기억 등은 차별성이 전혀 안된다”며 “자신이 어떤 동기부여를 통해 지원하게 되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소서는 소개팅과 같은 것이기에 지원자가 궁금하도록 한번 만나고 싶도록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생활의 경험에 대해선 단순히 어떤 동아리에서 회장을 했다는 것보다는 그 회장직을 하면서 어떤 리더십을 경험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기업가치검사(인적성검사)는 인성검사와 적성검사로 나뉜다. 인성검사는 전체 평균 이하로 나타나면 탈락이 된다. 적성검사는 오히려 직군별 차이가 나지 않기에 합격률을 고민하여 눈치싸움을 펼칠 필요는 없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면접은 1차 직무역량면접과 2차 임원면접으로 진행된다. 일부 연구개발(R&D)직군은 직무관련 시험도 치른다. 면접관 관련해서 안 과장은 “면접 도중 ’다시 하겠습니다‘란 멘트는 큰 마이너스”라면서 “실수가 있더라도 면접관들은 이해를 할 것이기에 너무 잘하려기보단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부터 영업 마케팅 직군에 채널부스터란 2개월 인턴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채널부스터를 디자인,판매관리,연구개발직군까지 확대했다. 공채는 경영지원과 연구개발(석사)직군으로 진행한다.

다음은 신입사원들의 인터뷰 1문1답

▷영업관리직은 무엇을 하나

“제품·기간별 실적관리, 현장활동 지원, 매장 프로모션, 매장 건의사항 본사전달 또는 본사 지침을 매장에 전달하는 중개역할을 한다. 매장의 슈퍼바이저다. 특히 여성 직원이 많기에 여성과 소통을 잘 할수 있어야 한다.”

▷기업문화는

“수평적이다. 회장님도 자신을 ‘서경배님’으로 불러달라고 한다. 막내지만 충분히 의견을 개진할수 있다.”

▷브랜드 매니저(BM)은 어떤 일을 하나

“상품개발 기획 총괄하며 국내 웹사이트 관리, 글로벌 채널 콘텐츠 및 캐릭터 계약 담당, 상품 실적관리...마케터도 실적을 신경 써야 한다. 그래서 마케터의 하루는 실적을 보면서 시작된다.”

▷채널부스터에서 정규직 전환된 비결은

“2개월 채널부스터 기간동안 항상 웃고 다니고 질문을 많이 했다. 이것을 선배들이 좋게 본 것 같다. 채널부스터는 짧은 기간에 다양한 과제가 주어지기에 평소에 체력관리를 잘 해놔야 한다.”

▷글로벌 마케팅은 어떤 업무인가

“중국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맡고 있다. 웨이보 위젯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관리와 중국 웹사이트 관리를 한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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