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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도 악사도 달려가 투자한 아프리카 IT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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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정 국제부 기자) 아프리카에는 휴대폰도 없고, 인터넷도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배달 앱(응용 프로그램), 인터넷 호텔 예약 시스템 등 이 모든 서비스를 아프리카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로도 가능하죠.

이 놀라운 아프리카 인터넷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기반 전자상거래 업체 ‘주미아’를 보유한 아프리카인터넷그룹(AIG)입니다. 주미아는 미국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의 뒤를 잇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 장대한 목표가 주미아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거든요.

AIG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이 2억2500만유로(약 3000억원)를 투자한다고 3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남아프리카 통신 기업 MTN, 독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사 로켓인터넷이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프랑스 보험사인 악사가 AIG에 7500만유로를 투자해 8% 지분을 보유했다고 발표한지 한 달도 안 돼 벌어진 일입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주미아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우선 주미아가 빠른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주미아의 매출액 상승률은 282%에 달했습니다. 매출액 상승으로 기업 가치는 1년 전에 비해 두배 가까이 오른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로 뛰어올랐습니다. 또 빠른 확장세를 보이며 아프리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도 매력적인 요인입니다. 2012년 나이지리아에서 문을 연 주미아는 5년만에 알제리, 카메룬, 이집트 등 11개국에 진출했고 콩고 시장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아프리카 인터넷 시장의 성장 가능성입니다. 시장조사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는 아프리카 국내총생산(GDP)에서 인터넷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3년 1.1%에서 2025년 10%로 성장해 3000억달러(약 3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아프리카의 스마트폰 보유 인구 비율이 같은 기간 33%에서 50%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3억6000만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게 되는 겁니다. 포화상태인 선진국을 벗어나 기회의 땅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아프리카는 적당한 투자처가 되고 있는 겁니다.

줄리 프레볼트 골드만삭스 전무는 FT에 AIG와 주미아에 투자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전역에서 영업을 하고 있고 사업 실행 능력이 있어 매력적이다.” (끝) /yjhong@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6.01(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