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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밥도 간편식으로...정월대보름 마케팅 나선 식품, 유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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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생활경제부 기자) 오는 22일은 음력 1월15일, 정월대보름입니다. 설날이 가족 단위의 안녕과 평안을 비는 날이라면 대보름은 마을 단위로 한해의 풍년을 바라는 행사가 열리는 날로 볼 수 있습니다.

정월대보름에는 먹고 마셔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귀밝이술을 마십니다. 한해 동안 좋은 소식만 들리기를 바라는 의미입니다. 또 호두, 생밤 등 딱딱한 견과류를 깨물며 1년간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없기를 기원하는 ‘부럼 깨기’도 합니다. 약밥과 찰밥, 오곡밥을 지어 먹는 풍습도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묵은 나물을 활용해 쌈을 먹기도 합니다.

현대에 와서는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는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한 해를 무사히 나기를 바라며 대보름 음식을 지어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 불고 있는 간편식 열풍과 맞물려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대보름 음식들을 몇가지 소개합니다.

이마트에서는 대보름을 앞두고 간편식 형태의 ‘피코크 슈퍼푸드 오곡’을 출시했습니다. 전통적인 곡물과 함께 치아씨드, 퀴노아, 아마란스 등 최근 ‘슈퍼푸드’로 불리는 곡물을 함게 담았습니다. 별도로 씻거나 불릴 필요 없이 바로 조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롯데마트는 묵은 나물을 먹는 풍습을 고려해 건호박과 건곰취 등 국내산 나물류를 할인 판매합니다.

부럼깨기에 사용되는 견과류는 거의 대부분의 유통업체에서 할인전을 진행합니다. 농협유통은 피땅콩, 피호두 등 50개 품목을 30% 할인 판매합니다. AK플라자에서는 국내산 피땅콩을 100g당 2500원에, 피호두는 100g당 4200원에 팝니다. 롯데마트에서는 ‘보름세트 스페셜’이라는 이름으로 땅콩과 호두를 함께 담은 패키지도 내놓았습니다.

전통주를 판매하는 주류회사들은 귀밝이술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순당은 백세주를 귀밝이술로 마시면 좋은 술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월대보름 전날인 21일에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서울 놀이마당에서, 당일인 22일에는 남산 한옥마을에서 귀밝이술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배상면주가도 직접 운영하는 전통술 문화센터인 ‘산사원’에서 시음행사를 엽니다.

대보름 음식과 직접 관련은 없는 메뉴들도 덩달아 대보름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밥 브랜드 바르다김선생은 ‘크림치즈호두김밥’을 소개하고 있고, CJ제일제당은 견과류가 들어간 식용유인 ‘견과유’를 대보름에 사용하면 좋은 제품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끝)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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