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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옷 보관법..."무조건 드라이클리닝은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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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우 생활경제부 기자) 추위가 한층 누그러졌습니다. 조만간 겨우내 입었던 두툼한 옷들을 집어넣고 화사한 봄옷을 꺼내야 할 때가 다가올텐데요.

겨울철 의류는 기능성 소재와 털을 사용한 헤비다운이나 패딩류, 캐시미어나 울 소재의 니트류, 가죽이나 스웨이드 등과 같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무턱대고 옷장에 넣어뒀다간 수명이 줄어들기 십상이죠. 패션업체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올바른 겨울철 의류 보관법’을 들어봤습니다.

● 패딩, 드라이클리닝 대신 손세탁을

일반적으로 겨울철 의류는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골프웨어, 스키복, 등산복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고어텍스 소재나 겨울철 인기 상품인 헤비다운, 패딩류 등의 기능성 소재는 손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드라이크리닝 과정에 쓰이는 용매제가 방풍, 방수, 발수 등의 기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손세탁을 할 때는 25~30도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 세제나 아웃도어 의류 전용 세제를 풀고, 제품을 충분히 담가 손으로 조물조물 문질러 빨아주면 됩니다. 이 때 표백제, 탈취제, 섬유유연제 등은 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찌든때가 끼기 쉬운 목둘레와 소매 부위는 부드러운 솔로 살살 문질러주면 되는데요. 다만 표면이나 옷깃, 소매 주변의 기름때를 제거할 때는 보온을 위한 유분까지 없어지지 않게끔 전용 세제를 타월 등에 가볍게 묻혀 닦아준 후 깨끗한 수건을 사용해 말리는 게 좋습니다.

세탁 후에는 옷걸이에 걸어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려주세요. 건조 후에는 긴 막대로 톡톡 두들김으로써 충전재를 고루 펴 풍성함을 살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 보관 시에는 별도의 보관 주머니에 넣어두면 옷의 볼륨감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습기는 옷의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제습제를 함께 넣어두는 것을 전문가들은 권장합니다.

● 캐시미어·울 니트는 돌돌 말아 넣자

캐시미어, 울, 아크릴 소재의 니트류도 겨울철에 많이 입는 옷들이죠. 하지만 잘못 세탁했다가는 크기가 확 줄어들거나, 늘어나거나, 보풀이 심하게 일어나는 등 관리가 까다로운 옷이기도 합니다.

니트는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비용이 만만찮은 것이 단점입니다. 이럴 때는 울샴푸 같은 전용 세제를 사용해 손세탁해줘도 괜찮습니다. 니트를 습한 곳에 보관하면 곰팡이나 세균 등이 쉽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신문지를 끼워 넣거나 습기 제거제 등을 사용하고,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옷걸이에 걸어두면 모양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동그랗게 말거나 뉘어 보관하는 것이 정석이죠.

● 모피·가죽은 직사광선 멀리 해야

최근 다시 유행하고 있는 모피는 습도와 온도 등의 환경에 민감한 소재입니다. 보관할 때는 전용 커버를 씌워 그늘지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직사광선이나 형광등에 장시간 노출되면 탈색될 위험이 큽니다. 가죽 겉면이 더러워졌을 때는 미지근한 물에 타월을 적셔 툭툭 두드리듯 얼룩을 제거해주세요.

모피는 습기에 노출되면 딱딱하게 굳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젖은 부위는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고 그늘에서 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 시에는 공기가 통하는 커버를 씌워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요. 다만 공기가 지나치게 건조하면 모피를 뻣뻣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제습제는 어느 정도 거리를 띄워놓는 게 좋다고 합니다.

가죽 의류는 가급적 세탁을 자주 안 하는 게 수명을 늘리는 비결입니다. 부드러운 천으로 먼지를 털어주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얼룩이 있다면 전용 클리너를 이용해 닦은 후 완전 건조시켜 주세요. 가죽 소재 신발은 방수 스프레이를 뿌려 관리하면 좋습니다. 방수 스프레이를 뿌리면 신발이 물에 젖지 않기 때문에 비나 눈에도 안심하고 신을 수 있죠. 구두가 젖었을 때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 후 신발 안에 신문지를 넣어 건조시키면 보다 오래 신을 수 있습니다. (끝) /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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