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튼 초콜릿의 날,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기사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작년 7월7일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쓴 ‘초콜릿에 관한 10가지 이상한 사실’이라는 글입니다. 왜 텔레그래프가 이날 이런 기사를 썼냐면, 7월7일이 ‘세계 초콜릿의 날’이라서랍니다. 별 게 다 있네요.
1. 초콜릿 강은 진짜로 존재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에 나오는 윌리 웡카의 초콜릿 강, 진짜 있었을까요. 있었습니다. 1971년 첫 영화를 찍을 때 감독은 진짜 초콜릿과 크림을 섞은 강을 만들어서 그 위에 배를 띄워 촬영했거든요. 영화에 나오는 심술꾸러기 어거스트 글룹이 빠져 죽을 뻔 했던 그 강 말이죠. 그러나 크림이 들어간 그 초콜릿 강은 급속도로 부패해서 영화 제작진과 출연진이 어마어마한 악취에 시달렸다는군요.
2. 초콜릿은 진짜 돈으로 쓰인 적 있었다
-마야 문명에서는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코코아빈을 금가루보다 더 귀하게 쳐 줬다고 합니다. 코코아빈을 함부로 수확하는 것도 제한됐는데, 이유는 화폐 가치가 급속히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답니다.
3. 화이트 초콜릿은 초콜릿이 아니다
-초콜릿의 기준을 못 지키기 때문입니다. 모름지기 초콜릿이란 코코아 고체나 코코아 액체를 일정량 이상 포함해야 합니다. 그런데 화이트초콜릿은 코코아 고체가 아니라 코코아 버터를 가지고 만들거든요. 그래서 초콜릿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화이트초콜릿도 아무렇게나 만드는 것은 아니고 정해진 규정 이상의 코코아버터 함량이 필요합니다. 유럽연합(EU)에서는 20% 이상의 코코아 버터, 14% 이상의 고체 우유, 3.5% 이상의 유지방과 55% 이하의 설탕으로 구성된 상품에 대해서만 화이트 초콜릿이라는 상표를 붙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4. 세계 초콜릿의 절반은 유럽서 소비된다
-벨기에의 고디바 같은 브랜드를 떠올린다면, 유럽인들의 초콜릿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제코코아협회(ICO)에 따르면 세계 초콜릿 소비량의 절반 가량이 유럽인들의 몫입니다. 특히 평균적인 영국인, 스위스인, 독일인은 한 해 11kg에 이르는 초콜릿을 먹는다네요.
5. 세계에서 제일 큰 초콜릿바는 5792kg
-톤튼(Thorntons)이라는 초콜릿 회사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서 세계에서 제일 큰 초콜릿 바를 만들었는데 그 무게는 5792.5kg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 회사 직원인 폴 벨의 아이디어입니다. 찰리와 초콜릿공장 영화 때문에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밝혔군요.
6. 초콜릿 집 쿠키는 ‘실수로’ 만들어졌다
-칙촉 같은 초콜릿 칩이 송송 박힌 쿠키 좋아하는 분들 많지요. 이것은 계획적으로 만든 제품이 아니고, 1930년에 루스 웨이크필드라는 여성이 원래는 네슬레의 초콜릿 조각을 쿠키 반죽에 넣어서 구우면 초콜릿이 쿠키 반죽에 녹아든 ‘초콜릿맛 쿠키’가 될 줄 알고 해 봤는데 그게 아니고 초콜릿 칩이 송송 박히게 되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그는 이 아이디어를 네슬레에 팔았는데, 대가로 ‘평생 초콜릿을 공급받을 권리’를 얻었답니다.
7. 초콜릿 감자칩 과자도 있었다
-감자칩 과자는 많지만 초콜릿 코팅을 한 과자를 본 적은 없으시지요. 존재한 적이 있었다네요. ‘Lay's’(미국에서 레이스고 영국에선 워커스(Walkers)로 알려진 회사)라는 감자칩 업체가 한때 밀크초콜릿 코팅을 한 감자칩을 내놓은 적이 있는데 잘 안 팔렸는지 지금은 생산 중단됐습니다. 당시 캘거리헤럴드라는 언론사에서는 이 과자가 ‘짠맛과 단맛의 조화가 느껴진다’고 평했는데요. 허니버터칩의 원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초콜릿이 아니라 꿀을 썼으면 대박이었을 텐데요.
8. 초콜릿 너무 많이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
-초콜릿은 아주 높은 수준의 테오브로민(theobromine)이라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심장 기능에 이상을 가져오거나 신장을 손상시키고 탈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각한 테오브로민 수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22파운드(약 10kg)의 초콜릿을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9. 당신이 먹는 초콜릿엔 벌레가 들어있을 수 있다
-초콜릿 바 하나에는 평균적으로 8개의 벌레 조각이 들어 있답니다. 다만 먹어도 인체에는 영향이 없는 수준이라네요.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대부분의 식품에는 이런 것이 들어 있지만 FDA는 일정 수준까지는 이를 안전하다고 본다. 초콜릿 100g 당 60개 이하의 벌레 조각이 발견되는 것까지는 허용된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단것이니 벌레가 꼬이는 것을 막는 데 한계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개미면 그나마 다행인데..
10. 우리는 토블론을 정말 많이 먹는다
-영국 기사라서 그런 것 같긴 한데, 토블론이라는 단면이 삼각형 모양인 스위스산 초콜릿 바는 정말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한 해 동안 팔리는 토블론 바를 전부 다 이어서 놓는다면 6만2000km에 달한다고 하네요. 이것은 지구의 둘레(약 4만km)를 1.5번 정도는 너끈히 두를 수 있는 길이로군요. (끝) / selee@hankyung.com
원문 : http://www.telegraph.co.uk/foodanddrink/foodanddrinknews/11722935/World-Chocolate-Day-10-weird-chocolate-fact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