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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 '롯데 타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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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일 건설부동산부 기자) 롯데그룹이 2020년까지 전국 곳곳에 총 1만가구 규모의 ‘롯데 마을’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롯데건설이 지은 아파트에, 롯데 렌터카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하고 롯데마트에서 장을 보고 롯데 계열사 엔젤리너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작은 ‘롯데 왕국’입니다.

이 곳은 바로 롯데건설 주도로 200여개에 달하는 그룹 계열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추진중인 롯데 그룹의 기업형 전·월세 주택 ‘뉴 스테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내년 입주자를 모집하는 서울 문래동 롯데푸드(옛 롯데삼강) 공장부지를 비롯해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도 입주자를 모집해 2019년부터 입주할 예정입니다. 롯데 그룹은 보유 중인 유휴 부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땅을 이용해 롯데마을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얼마전 공개된 문래동 뉴 스테이 계획안을 보면, 우선 롯데건설이 롯데캐슬 브랜드를 단 499가구 아파트와 161실의 오피스텔을 짓고 입주자를 모집합니다. 단지내 상가는 대부분 롯데 계열사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롯데리아, 엔젤리너스, 크리스피도넛 등을 비롯해 각종 생활형 업종 계열사들이 총 집합할 예정입니다. 다만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은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출점제한에 걸릴 수 있어 고민입니다.

주민들은 입주 후 ‘크레용 서비스’라는 롯데가 제공하는 원스톱 생활서비스를 받게 됩니다. 롯데카드와 제휴한 아파트 출입카드 겸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월 임대료와 관리비도 이 카드로 결제하고 단지내 주차장에 있는 롯데렌터카 차량을 이용할 때도 이 카드 한 장이면 됩니다. 신혼부부나 1인가구 입주자들은 가구나 가전제품을 롯데렌탈에서 빌릴 수 있습니다. 돈이 부족하면 롯데캐피탈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이 곳 입주민들은 롯데를 벗어날 수 없어 보입니다.

롯데 측은 홈 클리닝이나 식사 제공 등의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아이 보육을 위한 어린이집도 제휴를 검토하고 있는데 곳곳에 지어질 롯데 뉴 스테이 단지 수요를 고려하면, 혹시 롯데 어린이집이나 롯데 가사도우미 업체, 롯데 학원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롯데의 이런 시도는 약간의 독점 논란도 있지만, 주거 개념을 한 단계 진화시킨다는 뉴 스테이의 이상에 100% 부합합니다. 이 때문에 정부도 롯데의 등을 밀어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롯데의 시도가 생각대로 잘 이뤄질지 궁금하네요. (끝)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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