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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메시같은 선수 나올까...답은 마윈 회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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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베이징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역대 중국 지도자 중 덩샤오핑 이후 가장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입니다. 중국 공산당은 덩샤오핑 이후 여러명의 상무위원들이 권력을 분점하는 집단 지도체제를 특징으로 하고 있었는데, 시진핑 정부 들어 사실상 1인 지배 체제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2위 대국 중국에서 이처럼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시 주석이지만 그가 지금까지 실현 못한 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중국을 축구 강국의 반열에 올려 놓는 것입니다. ‘축구광’으로 잘 알려진 시 주석은 집권 이후에 중국 축구 개혁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축구 개혁 방안에 포함된 주요 내용 중 하나가 월드컵 개최입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한 기사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중국의 월드컵 개최를 돕기 위해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산업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습니다. 알리바바가 매년 11월11일 개최하는 ‘독신자의 날’ 할인 행사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못지 않은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런 알리바바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스포츠 산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알리바바는 작년 9월 스포츠 관련 사업을 하는 자회사 알리스포츠를 설립했습니다. 여기에는 알리바바뿐 아니라 마윈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최대주주로 있는 투자회사 윈펑캐피탈도 주주로 출자를 했습니다. 알리스포츠는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확보한 광범위한 고객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스포츠 행사 티켓 판매, 스포츠용품 판매 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아울러 알리바바가 주요 주주로 있는 시나닷컴, 여우쿠 등 인터넷 사이트들과 연계해 해외 스포츠 중계 사업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알리바바가 이처럼 스포츠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것은 중국 스포츠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중국은 개인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스포츠 용품 판매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피트니스센터 등과 같은 생활 체육시설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베이징이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동계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막강한 자본력과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갖춘 알리바바가 스포츠 산업에 본격 뛰어들 경우 중국 스포츠 산업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의 스포츠 산업 규모가 오는 2025년에는 5조위안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장다중 알리스포츠 사장은 “중국 소비자들의 막강한 파워를 감안할때 중국의 스포츠 시장 규모는 정부의 예상치를 가볍게 뛰어 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CMP는 “알리바바의 가세로 중국의 스포츠 산업이 급팽창하면 향후 중국이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되는데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끝)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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