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연초부터 뉴스 쏟아내는 카카오...왜?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카카오

(이호기 IT과학부 기자) 올 들어 정보기술(IT) 업계의 최대 뉴스 메이커가 카카오라는 데 별 이견이 없습니다. 지난 11일 전격적으로 발표된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소식이 대표적이지요. 1조87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인수합병 거래가 ‘거간꾼’인 투자은행(IB)의 참여도 없이 당사자인 카카오와 어피니티(로엔의 기존 대주주)의 최고위 관계자들끼리만 약 한달간 은밀하게 진행했다는 후문입니다.

오는 28일 열릴 예정인 ‘카카오 게임 프레스톡’도 업계의 관심을 끕니다. 카카오 자회사인 엔진의 대표이자 최근 카카오 CGO(최고게임책임자)로 선임된 남궁훈 대표가 직접 나섭니다. 남궁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카카오 게임의 새로운 전략과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상세히 소개할 계획입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이와 관련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카오게임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부터 논의하기 시작했던 결과물이 발표된다”며 궁금증을 키웠습니다.

카카오가 연초부터 이 같은 숨가쁜 행보에 나선 것은 정체에 빠진 상황에서 획기적인 돌파구를 찾기 위한 조치라는 게 업계의 해석입니다. 카카오의 핵심 사업 기반인 카카오톡은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별다른 존재감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카카오톡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 왔던 ‘카카오 게임하기’도 지난해 상반기 성장세가 크게 꺾인 뒤 4분기 고스톱 포카 등 모바일 보드 게임 4종을 동시 출시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애니팡맞고(선데이토즈) 외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달말부터 다음달 중반까지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결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됩니다. 카카오의 최대 경쟁사인 네이버도 공교롭게 카카오 게임 프레스톡과 같은 날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글로벌 메신저인 ‘라인’의 운영사)의 선전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3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카카오도 올 한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대리운전 등 O2O(온·오프라인 연결) 비즈니스 강화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방침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내외 시장에서 서로 경쟁하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되길 바랍니다. (끝) /hglee@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