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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치료제, 일본의 추격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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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현 중소기업부 기자) 일본 연구진이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임상시험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6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습니다. iPS는 환자의 피부세포를 떼어내 만든 배아줄기세포를 말하는데요. 신경, 혈액, 근육 등 어떠한 세포로도 자라날 수 있어 희귀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환자 체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식 거부반응이 없는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07년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팀과 제임스 톰슨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 교수팀이 iPS를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노벨의학상을 받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까지 치료제를 상용화하려는 시도는 주춤했는데요.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바꾸는 유전자 변형과정에서 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바이오 산업 육성 방침을 정하면서 ‘기술 상용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재생의료법을 신설하면서 줄기세포나 유전자 등을 활용한 첨단 재생의학 치료제에 대해서는 임상시험을 완화하는 등 파격적인 정책을 내놨습니다. 글로벌 제약사가 선점한 일반 합성의약품이나 바이오의약품 시장과 달리 재생의학 치료제 시장은 아직까지 ‘무주공산’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오사카대 등 연구진이 올해 iPS를 활용한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내년 임상시험에 돌입해 2020년까지 완료하는 게 목표인데요. 연구 예상 기간이 비교적으로 짧은 것은 일본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줄기세포 치료제 6개 중에 4개가 한국에서 개발됐습니다.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일본의 추격은 긴장되는 일입니다. 차세대 바이오 산업을 선점하려는 주변국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