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비트코인 '골드러시'...이제 내리막 왔나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유하늘 디지털전략부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 관련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이미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비트코인 관련 회사에 대한 벤처 투자가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급감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관련 업체에 투자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투자회사 그레이스케일의 마이클 소넨샤인은 "아쉽게도 은행들은 자체적인 블록체인(**) 구축에 주력하는 모양새"라고 말했습니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거래의 핵심 기술로,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기록·보관해 거래 기록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입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은 투자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기업평가 기관인 시비인사이트(CBInsight)에 따르면 비트코인 스타트업 투자에 몰린 돈은 올해 1분기 2억3490만 달러(약 2756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중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다수 등장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표적 업체인 디지털에셋홀딩스 같은 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은행들은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대신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기반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실험에 본격적으로 발을 뗐습니다. 전직 유명 은행 근무자들이 만든 R3라는 회사는 지난 9월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JP모건 등 전 세계 43개 은행과 함께 컨소시엄을 만들어 블록체인 시스템을 금융거래에 도입하려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기존 은행이 협업해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위한 고민을 시작한다는 건 긍정적인 일입니다. 자본력과 금융 플랫폼 운영 경험을 갖췄기 때문에 높은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겠지요. 다만, 다양한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 경쟁을 관전하는 재미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초보적 단계이긴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실물자산 거래는 이미 일부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핀테크 기업 리플은 블록체인으로 중개기관에 의한 수수료부담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스위스 금융기업 UBS는 채권과 은행 간 거래에 블록체인을 결제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군요. 블록체인이 과연 '금융의 미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끝) /skyu@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6.0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