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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동안 250라운딩...타이거우즈보다 많은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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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심기 특파원) ‘최고 사령관(Commander in Chief)이냐 최고 골프 책임자(Golfer in Chief)냐’

하와이에서 2주간 겨울휴가를 보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골프와 관련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9일 열렸던 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 TV토론회를 지켜보지 않고 골프라운딩을 즐기다가 자신의 후계자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오른 것. 지난 22일에는 백악관 취재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18번홀에서 멋진 칫샵을 성공시킨 뒤 골프 세레머니를 선보이자 “급박한 세계 정세를 감안할 때 너무 한가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오바다 대통령이 2009년 취임 이후 지금까지 8년간 그가 돈 골프라운딩 횟수는 약 250회. 지난해 2주간의 크리스마스 휴가기간동안에도 9번 라운딩을 즐겼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경선후보는 최근 “250번 라운딩은 미국 프로골프협회(PGA)선수들보다도 많다. 지난해에는 타이거우즈보다 더 많이 골프를 쳤다”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중 누구도 이렇게 많은 시간을 골프에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없다”며 “제발 일 좀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겨울휴가중에는 예비부부의 결혼 예정 장소였던 하와이의 한 군부대 골프장에서 고교 동창들과 골프를 즐기기 위해 당초 이 골프장에서 결혼식을 치루려던 현역 육군 대령 부부에게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결혼식장을 바꿔달라고 요청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들 커플은 골프장 근처에 있는 기지 부대장 관사의 잔디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백악관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오바마 대통령이 신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동시에 사과와 축하를 했다고 해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외부의 비판에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지난 22일에는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40피트 칩샷을 성공시킨 뒤 “다들 내 실력 봤지?”라는 표정의 사진이 인터넷을 달구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실력은 80대 중반, 보기플레이어 수준이다.

오바마 대통령 뿐만 아니라 역대 미국 대통령은 대개 골프 애호가들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못말리는 골프광이었지만 재임중이던 2000년 9.11 테러사건이 난 뒤에는 “부적절하게 보인다”며 골프를 끊었다. (끝)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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