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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이 흑자전환 약속을 지킨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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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리 IT과학부 기자) 작년 초 레노버는 구글로부터 스마트폰 사업부인 모토로라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모두 우려했습니다. 당시 모토로라는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걱정하는 주주와 임직원들에게 양위안칭 회장은 약속했습니다. “1년 안에 모토로라를 흑자로 돌려놓겠다.”

회장님은 약속을 지켰을까요? 최근 방한한 로더릭 래핀 레노버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은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 레노버 스마트폰 사업부가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작년 10월 인수 작업 완료 후 1년여 만입니다. 래핀 사장은 “양 회장이 약속을 지켰다”고 했습니다.

모토로라 인수 당시 양 회장의 약속은 무모해보였을 겁니다. 세계적인 모바일 운영체제(OS)의 강자 구글도 손실 낸 회사를 흑자로 돌려놓겠다고 공언한 것이니까요. 그러나 양 회장의 약속은 단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호언장담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래핀 사장은 레노버에 ‘We do what we say and we own what we do’란 경영철학을 소개했습니다. 해석하면 ‘말한대로 실행하고 실행한 것엔 책임을 진다’는 겁니다.

말한대로 반드시 행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래핀 사장은 “레노버는 말하기 전에 목표를 달성할 정교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고 했습니다. 양 회장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신흥국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과 계획을 세워두고 모토로라를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말한 겁니다.

모든 경영철학이 그렇듯 레노버의 경영철학을 우리 인생에 대입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도 일주일 남짓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연초 세운 계획은 이루셨나요? 혹 달성하지 못해 자책하고 있진 않은가요? 새해엔 무작정 목표를 세우기 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교한 계획을 먼저 구상해보면 어떨까요? (끝) /sljun@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