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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새 시대'에 한껏 들뜬 KB금융그룹 임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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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금융부 기자) 연말을 앞두고 KB금융그룹 임직원들이 들뜬 모습입니다. 갈수록 악화하는 금융 환경과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에 골머리가 아플 시기에 무슨 사연일까요. KB금융 임직원들 사이에서 ‘새로운 여의도 시대 연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어서랍니다.

KB금융 계열사인 KB자산운용은 작년 행정공제회에서 2100억원을 주고 여의도 유진그룹빌딩을 사들였습니다. 여의도역과 한국거래소 인근에 있는 지하 6층 지상 20층 규모의 건물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이 사용해왔죠.

유진투자증권이 지난달 중소기업진흥공단빌딩으로 이전을 마치면서 연말에는 KB금융의 또 다른 계열사인 KB투자증권이 유진그룹빌딩으로 입주하게 됐습니다. 여의도 곳곳에 흩어져 있는 KB투자증권 임직원들이 한 곳에 모으는 것입니다. 용산에 있는 KB생명도 같은 시기에 입주하기로 했습니다. KB금융 계열사들은 빌딩 외벽과 일부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는 대로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랍니다.

KB금융은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물리적인 통합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계적으로 KB금융은 계열사를 여의도에 집중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 초에 이미 KB금융 사무실을 명동에서 여의도 본점으로 이전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한때 명동에 있는 국민은행 기업금융 부문도 여의도로 옮기려는 검토를 했답니다. 물론 마땅한 공간이 부족해 현실화되지는 못했지만요.

사실 KB금융 임직원들이 연말 사무실 이전을 반기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KB투자증권은 그간 신한금융투자 건물을 일부 임대해서 사용했습니다. 올 3분기 실적만 봐도 신한금융그룹은 금융그룹 중에서 독보적인 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연일 “1위 탈환을 위한 체질 개선”을 강조하면서 1위 금융그룹을 위한 포부를 나타내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KB투자증권 임직원들은 매일 출근하면서 ‘세입자’ 기분을 느꼈던 겁니다. KB금융 한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자부심과 사기를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사무실을 이전해야죠”라면서 웃더라고요.

윤 회장의 포부와 새로운 여의도 시대를 맞는 KB금융 계열사들의 기대가 어떤 시너지를 낼 지 기대해봅니다. (끝) /kej@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6.2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