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은 11일(현지시간) 더인포메이션이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를 포브스 등 미국 언론 뿐만 아니라 몇몇 국내 언론들도 전했습니다.
구글은 이미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을 인수, 하드웨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접은 경력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동맹 제조사들의 보이지 않는 반발과 시장의 차가운 반응에 못이겨 작년 중국 레노버에 매각했습니다. 1년여만에 또 하드웨어 진출설이 나온 겁니다.
전자업계에선 구글의 하드웨어 진출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습니다. 구글은 ‘개방과 확장’을 무기로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진출은 이런 사업 전략의 전면적인 개편을 의미합니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기기를 판매하는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과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될 게 뻔합니다. 득보다 실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문이 계속 꾸준히 나오는 것은 경쟁사 애플의 제품과 서비스 전략 때문입니다. 애플은 세계 정보기술(IT) 강자들 가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만드는 유일한 업체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설계하면 보다 매끄럽고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서비스를 신속하게 시험해보고 적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애플의 이런 강점은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드웨어 진화와 경쟁이 한계에 다다라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하는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입니다. 애플뮤직 애플페이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구글로서는 애플의 이런 전략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구글도 안드로이드페이 등을 선보였지만 서비스 적용이 더딘 편입니다. 협력사인 하드웨어 제조사 통신사 등의 서비스 적용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게다가 삼성전자 등은 삼성페이 등 자체 서비스 확산에 나서고 있습니다.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6.0 OS 마시멜로를 배포했습니다. 하지만 이전 버전인 5.0 롤리팝조차도 기기 적용률이 매우 낮습니다. 전체 안드로이드 기기의 21% 수준에 불과합니다. 80%에 가까운 기기 이용자들이 이전 버전의 OS를 이용하고 있단 얘깁니다. RW베어드의 콜린 세바스찬 연구원은 “통신사 제조사가 신속하게 새로운 서비스를 적용하지 않아 구글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서비스 경쟁이 심화할수록 구글의 좌절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끝) /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