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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궁중 회갑연 보려면 창경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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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효심 깃든 혜경궁 홍씨 회갑연 창경궁서 열린다

(선한결 문화스포츠부 기자) 창경궁은 조선왕조 역사의 희노애락이 깃든 곳입니다. 정조 순조 헌종 등이 창경궁에서 태어났고,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둔 곳도 창경궁 선인문 안뜰입니다.

이 곳에서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연 성대한 회갑연이 재현됩니다. 30~31일 열리는 국립국악원의 ‘왕조의 꿈, 태평서곡’ 공연입니다. 공연은 2001년 초연됐지만 주인공들의 삶의 무대인 창경궁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공연은 정조 시대의 찬란했던 궁중 예술의 품격을 보일 예정입니다. 정조는 스스로 제례악의 악장을 짓거나 악서를 편찬하는 등 음악과 문화에 조예가 깊었습니다. 그가 마련한 회갑연도 당대 궁중 예술을 망라한 수준 높은 문화의 결정체였죠.

국악원은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책 '원행을묘정리의궤'의 내용을 바탕으로 궁중 음악과 무용을 선보입니다. 큰 북을 가운데 놓고 여러 명이 춤을 추는 무고, 우렁찬 대취타 음악을 배경으로 무용수들이 여러 색으로 꾸민 배의 뱃줄을 휘감으며 추는 선유락 등 화려한 궁중무용 무대가 펼쳐집니다. 수제천과 여민락 등 대표적인 궁중음악 공연도 예정돼 있습니다. 연회에 올랐던 궁중 음식, 다채로운 궁중 복식과 의물 역시 색다른 볼거리를 줍니다.

동시대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장치도 마련했습니다. 무대 좌우에 놓인 전광판을 통해 자막으로 공연 내용을 안내하고, 공연 초반 정조와 혜경궁 홍씨의 대사와 연기를 추가해 이번 공연의 배경과 내용 및 의미 등을 극적인 요소로 표현합니다.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선시대 왕을 연기한 배우 이민우 씨가 정조 역을 맡았습니다. 혜경궁 홍씨 역은 연극배우 박정자 씨가 맡아 관객들의 재미와 이해를 높일 예정입니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전통 예술 자원들이 과거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동 시대 다양한 계층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삶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국격과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전통 문화콘텐츠가 차세대 한류 확산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공연 기획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왕조의 꿈, 태평서곡은 30일 오후 3시, 31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열립니다. 창경궁 입장료만 지불하면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신청은 국립국악원 웹사이트(www.gugak.go.kr)을 통해 1인 2매 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끝)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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