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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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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올해로 10년째 개최...포춘500대 23개사 등 글로벌기업 103곳 참가

(공태윤 산업부 기자) “페이스북의 가장 큰 특징은 출퇴근 시간이 없는 겁니다. 자신의 스케줄에 맞춰 일을 하고 퇴근하는 시스템입니다. 일을 적게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스케줄에 맞춰 일을 하는 것이죠”

페이스북코리아 인사담당자 정밝음 씨의 회사 설명에 참석자들은 “와~”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정 씨는 “한국은 모바일 접속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SNS 1위로 선정된 나라”라고 소개했다. 페이스북코리아는 영업분야 6년경력자(서울 근무) 1명과 비즈니스개발자 3년 경력자(싱가포르 근무)자 2명을 뽑고 있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가 이틀간 일정으로 열렸다. 2006년부터 KOTRA가 국내 청년들의 취업 활성화를 위해 개최하고 있는 이 행사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참가기업도 첫회 73개사에서 올해는 103개 회사로 크게 늘었다. 질적인 부분에서도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지멘스,GE,보쉬 등에 이어 올해는 페이스북,바스프,바이엘 등 미국,EU,아시아의 국가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포춘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23개사와 기술력을 가진 히든 챔피언 기업들도 대거 포함됐다. 참가기업의 55%가 이공계 전공자를 찾고 있었고 34개사는 지방 인재를 구하고 있어 지방에 근거를 둔 구직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홍 KOTRA사장은 “이 채용박람회가 국내 우수 청년 인력과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을 연결해 실질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티스 엘리베이터, “학점,어학기준없다”

“나이가 많은데 불이익이 있나요?”, “나이때문에 서류심사에서 탈락시킨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나이는 걱정마세요. 대신 본인의 역량을 어떻게 표출할지 연구하세요” 엘리베이터분야 글로벌 1위기업 오티스엘리베이터 부스에는 아침부터 긴줄이 이어졌다. 이윤형 오티스엘리베이터 인사팀 과장은 “왜 오티스여야 하는지, 본인이 어떤 인재여서 오티스가 뽑아야 하는지를 고민한 흔적이 이력서에 녹아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티스는 이력서 평가에 학점,어학기준은 없다. 다만, “관리직에서 성장하려면 보고서 작성과 본부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영어를 잘하면 좋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IFC빌딩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오티스 엘리베이터는 국내 최초로 1910년 한국은행에 화물용 엘리베이터, 1914년 조선호텔에 승객용 엘리베이터를 각각 설치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국지사 1600명 근무직원 100%가 한국인이다. 선적재고 관리자(25일 마감), 승강기 유지보수 관리자(30일 마감) 등을 채용중이다.

스위스 기업인 엔드레스하우저 그룹에도 지원자가 몰렸다. 전자공학을 전공했다는 노영주씨가 “영업직을 희망한다”고 하자 이 회사 김영호 인사팀 매니저는 “영업직군은 게측자동화설비 영역 경력과 기술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다면 좋다”면서 “입사후엔 기술홍보와 판매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매년 외투기업 채용박람회 기간중 2~3명의 신입직원을 현장면접을 통해 뽑고 있다. 현재 기술영업,마케팅,프로젝트팀,인사팀,물류팀 등에서 5명안팎을 채용중이다. 신입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이공계 기초지식·영어작문 테스트, 1차 실무 적합도 평가, 2차 사장면접이다. 경력직은 PT,술자리면접 등의 면접도 추가된다. 입사자의 주된 전공은 화학공학, 제어계측공학, 전기공학,산업공학 등이며 영업직무의 20%는 비전공자라고 소개했다. 신입사원의 초봉은 3600만원으로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4000만원에 달한다.

◆ABB코리아 ”’9to6‘원한다면 지원말라“

전력 자동화 기술분야의 세계적인 기업 ABB코리아는 4명의 기업관계자가 온종일 상담을 진행했다. 이창희 ABB인력관리부 대리는 “신입채용은 12월중 잡포스팅이 오픈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근무지역은 서울(영업),엔지니어링,필드서비스,관리본부(천안) 등이다. 부스를 찾은 지원자들은 주로 영업직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이 대리는 “ABB는 기술을 판매하는 회사이기에 전공을 채용때 중시한다”며 “구매자들은 회사의 기술력을 중시하기에 판매직군 채용때 영업기술보다는 해당전공을 더 중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ABB신입사원 채용절차는 서류전형,온라인 인적성,1차 실무·인사팀 면접과 영어테스트 2차 임원면접으로 이뤄진다. 영어테스트는 쓰기와 말하기로 “교복착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등의 일반적인 사회이슈에 대한 질문이 주제로 나온다고 소개했다. 그는 ‘9 to 6’근무를 원한다면 맞지 않다며 일을 통해 성취감을 얻기 원한다면 지원하라고 주문했다. ABB코리아는 서울 삼성동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천안에 제조시설, 2개의 부산 사무소, 인천 서비스 센터 등 800여명이 근무중이다.

지난 2013년 부산본사를 확장이전한 보쉬렉스코리아는 100% 독일보쉬렉스로스AG의 현지법인이다. 사업분야는 유압(산업&중장비부문), 전기 구동 및 제어, 직선운동 및 어셈블리 기술 그리고 서비스(유압 및 자동화 엔지니어링 서비스)부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고객사는 두산인프라코어,볼보다. 직원복지로 연간 260만원 상당의 복지카드가 지급되며, 시차 출근제도를 실시하여 하루 8시간만 근무하면 자유롭게 퇴근 할수 있다.

현재 단품판매분야에서는 경력 5년이상의 경력직을 모집 중이며, 기계·전기·전자공학 전공자위주로 세일즈 엔지니로를 신입·경력으로 뽑고 있다. 오대승 보쉬렉스코리아 과장은 “다양성을 위해 여성 엔지니어를 매니저로 육성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지사에도 여성 상무가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끝)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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