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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도 지상파방송 재송신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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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박영태 IT과학부 기자) CJ헬로비전의 모바일 방송 서비스 ‘티빙’이 11월 6일부터 지상파 방송을 중단합니다. 지상파방송 주문형비디오(VOD)도 볼 수 없게 됩니다. 이로써 스마트폰으로 지상파 본방을 사수할 수 있는 곳은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푹(pooq) 밖에 남지 않게 됐습니다. 통신 3사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IPTV도 지난 6월 말부터 지상파 실시간 방송과 VOD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2010년 4월 KBS를 시작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지상파 방송을 서비스해오던 티빙이 처음으로 지상파 방송을 내리는 이유는 지난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판결 때문입니다. 서울중앙지법은 KBS가 CJ헬로비전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30일 내에 지상파 방송을 중단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유료방송사들이 지상파 모바일 서비스를 잇따라 중단하는 것은 재송신료 갈등 때문입니다. KBS 등 지상파 3사는 CJ헬로비전뿐 아니라 통신 3사에 가입자당 재송신료(CPS)를 기존 280원에서 430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유료방송사들은 원가산정이 불투명하다는 입장입니다. 유료방송사들은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주도하는 재전송신 협의체에서 재송신료 산정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그때 조정하자는 입장이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은 당장 올려달라고 맞서 있습니다.

유료방송사들이 줄줄이 지상파방송을 끊는 배경은 시청 행태와도 무관치 않습니다. 스마트폰으로는 지상파 방송보다는 영화, 스포츠, 주문형비디오(VOD) 등을 주로 보기 때문입니다. 실제 모바일 IPTV가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중단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불편 민원은 거의 없고 이용률에도 변화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지상파와 유료방송사간 재송신료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관련 소송만 현재 100여건이 넘습니다. 분쟁이 장기화될 수록 결국 콘텐츠 제공업체인 지상파들의 손실만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안 매체들이 등장해 지상파가 사라진 자리를 줄줄이 꿰차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포츠채널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스포츠마케팅업체인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스포츠채널 SPOTV 등이 모바일 IPTV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끝)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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