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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의 프리미엄 전략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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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의 넷 세상) 애플은 5일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함께 작업한 '애플워치 에르메스'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에르메스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입니다. 현재까지 스마트워치는 피트니스 기능 중심의 웨어러블 단말이었지만 이번 제휴로 소장 가치가 높은 제품이라는 새로운 구매 요인을 제시했다는 평입니다.

애플은 9월 개발자들을 위해 새로운 소프트웨어 및 기술을 공개하는 세계 개발자회의(WWDC)에서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신제품(Apple Watch Hermes) 컬렉션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명품 시계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쏟아졌는데요.

글로벌 IT기업과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결합은 스마트워치 시장의 새 판을 짜는 애플에겐 천군만마와 다름없습니다. 현재 스마트워치는 기술 표준화, 기능 평준화 등 특색없는 디바이스 경쟁으로 '신선도'가 떨어지고 있었는데요.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스마트 워치를 내세운다면 차별화를 꾀하기는 안성맞춤인 것이죠.

업계에서는 애플이 버버리(Burberry)와 세인트 로렌(Saint Laurent) 등 패션업계 출신 임원들을 영입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계라는 본질과 스마트 기능 외에 심미적인 표현 가치가 어떻게 수렴될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오른 건데요.

이미 전통적인 명품 시계 업체들도 스마트워치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판단하고 적극 뛰어들었습니다. 구글과 인텔은 지난 3월 명품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Tag Heuer)와 손을 잡았습니다. 또 몽블랑, 불가리 등 명품시계 브랜드도 앞다퉈 스마트 워치 제작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IT와 패션 브랜드의 결합 국면에서) 애플워치 에르메스가 소비자에게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특히 웨어러블 단말과 패션을 결합해 '럭셔리 웨어러블 테크놀러지'라는 새로운 영역을 형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 시장 조사 전문기관 '스트라베이스'는 스마트워치 시장 트렌드와 관련된 보고서에서 "한때 매출부진 논란에 있었던 애플워치가 스마트워치 시장의 '판'을 결정할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는 점에서 명품 브랜드와 협력해 선보인 애플워치 에르메스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스마트워치 시장 전문 조사기관 '스마트워치 그룹'은 애플워치가 2018년까지 전체 스마트워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해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는데요. 스마트워치 '프리미엄 전략'을 들고 나온 애플의 승부수는 시장에서 과연 빛을 발하게 될까요? (끝) /soon69@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