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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 페인트 매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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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백화점에 들어온 페인트 매장

(김정은 중소기업부 기자) 아마 그동안 여러분들이 페인트 캔을 직접 살 일은 없었을 겁니다. 페인트는 동네 페인트 대리점이나 철물점, 목공소 등에서 인테리어 업자들에게 주로 판매하던, 전형적인 B2B(기업 간 거래) 상품이었으니까요.

최근 강남에 있는 한 고급 백화점에 페인트 가게가 생겨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페인트 제조업체 삼화페인트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홈앤톤즈 팝업스토어(임시매장)’을 열었습니다. 이달 말까지 페인트 제품을 전시하고 인테리어 상담을 할 계획입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가을철 인테리어 성수기를 맞아 기획했다”며 “전문 디자이너가 상주하며 컬러 및 인테리어 맞춤 컨설팅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페인트 시공을 계약하면 계약금의 10%를, 시공이 끝나면 시공비의 5%를 백화점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몇 년 전부터 인테리어용 B2C(소비자 대상) 시장을 꾸준히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2013년 말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홈앤톤즈’라는 미술관 형태의 고급 페인트 매장을 열었습니다.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에게도 쓸 수 있는 프리미엄 친환경 페인트로 내부를 칠한 이곳에선 인테리어 색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컨설팅해 줍니다. 페인트로 그린 그림을 걸어놓은 강의실에선 가정에서 페인트를 활용해 장식하는 수업을 무료로 진행합니다. 지난해 870명이 수강했으며 수업을 받으려면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입니다.

인테리어용 페인트 시장은 300억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3조원인 전체 페인트산업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업계는 이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어 조만간 수천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택 거래량 증가와 전셋값 상승으로 인한 이사 증가도 인테리어용 페인트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죠.

벽지와 비교했을 때 인테리어용 페인트는 경쟁력이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입니다. 다양한 색깔을 갖춘 데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하다는군요. 삼화페인트는 950여가지 컬러를 조색합니다. 잘못 바르면 네다섯 차례 덧바를 수 있습니다. 20평대 아파트의 거실 벽면 한쪽(6㎡)을 칠하는 페인트 한 통은 1만~2만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끝)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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