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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하철 광고에 깜짝 놀란 외국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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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기 IT과학부 기자) 글로벌 모바일 동영상 광고 플랫폼인 벙글(Vungle)의 창업자인 재인 재퍼(Zain Jaffer)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방한해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재퍼 CEO는 1988년 영국에서 태어나 킹스칼리지런던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2012년 같은 학교 동창생인 잭 스미스와 함께 벙글을 설립했습니다.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구글 등으로부터 25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벙글의 성장을 이끌어왔습니다.

벙글은 구글 디즈니 등 글로벌 광고주로부터 의뢰받은 동영상 광고를 게임 등 각종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 내보내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벙글에 연동된 앱은 1만2000개로, 이들 앱에서 광고를 보는 시청자만 월 2억명에 달합니다.

광고주는 자신의 앱을 내려받는 ‘진성 고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수익 모델이 마땅치 않은 초창기 앱 개발사는 광고 유치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윈윈형’ 구조이지요. 벙글은 지난 4월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초대 지사장에 김홍식 전 그루폰코리아 대표를 선임했습니다.

재퍼 CE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보기술(IT)에 밝은 한국 소비자와 시장 환경을 극찬했는데요. 한 예로 그가 강남에서 판교로 가는 신분당선을 탔는데 달리는 지하철 밖에서 갑자기 동영상 광고(지하철 터널 멀티미디어 광고)가 나오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재퍼 CEO는 “한국만큼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이 빠른 나라는 없을 것”이라며 “특히 동영상에 포커스를 맞춘 사업 모델이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한편 재퍼 CEO는 이날 오찬에서 능숙한 솜씨로 젓가락을 사용하고, 메뉴에 없는 큼지막하게 부친 김치전을 먹고 싶다며 익살을 부리는 등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끝) /hglee@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2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