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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경찰 영화에는 광역수사대가 자주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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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익 문화스포츠부 기자) 한국 영화 ‘베테랑’이 관객 1100만명을 넘기며 인기 몰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베테랑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서도철 형사가 나쁜 짓을 일삼는 재벌 3세를 추적하며 단죄하는 내용의 액션영화입니다.

형사가 자주 나오는 경찰 영화를 즐겨 보신 분들이라면 이런 궁금증을 한 번쯤 가져보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왜 영화에는 광역수사대 형사가 자주 나올까?’ 최근 개봉한 영화 ‘치외법권’을 비롯해 형사물을 꼼꼼히 보면 항상 광역수사대가 등장합니다. 서 형사로 등장한 배우 황정민 씨는 2010년 영화 ‘부당거래’에서도 광역수사대 강력·폭력팀장 역할을 맡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답은 광역수사대의 역할에 있습니다. 각 지방경찰청 소속 광역수사대는 2개 이상의 경찰서 관할에서 발생한 강력사건, 폭력조직 관리 및 수사, 신종 범죄에 대한 기획수사 등을 맡는 특별수사대입니다. 이전에는 형사기동대, 기동수사대 등으로 불렸지만 2004년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명칭을 광역수사대로 바꾸고 조직을 확대했습니다.

(연관기사 : 마약·짝퉁·조폭·유대균의 공통점은?…'한국판 FBI' 광역수사대가 다 잡아들였습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30627251)

이런 광역수사대의 역할은 영화 연출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정 경찰서 소속 형사라면 관할 구역 사건만 담당해야 합니다. 하지만 광역수사대 형사들은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말 그대로 광역 수사를 펼칩니다. 고소, 고발 사건을 맡지 않기 때문에 자유로운 수사가 가능한 것도 특징입니다. 그래서 서울을 비롯해 전국을 넘나드는 범인을 잡을 역할에 광역수사대 형사가 적격인 것이죠.

베테랑은 서울 마포의 옛 광역수사대 건물에서 촬영돼 현실감을 더욱 높였다는 평입니다. 현재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건물에 있습니다. 출범 당시 강력, 폭력, 조직범죄, 지능범죄 등을 주로 맡았으며 현재 지능범죄는 신설된 지능범죄수사대가 따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강력·폭력팀, 지능팀 등으로 나뉜 팀 이름도 광역수사 1·2계로 나누고 수사계 아래 의료 범죄 수사팀도 생겨 전문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서울청 광수대’가 일종의 브랜드로 인정받았다는 내부 평가도 있습니다. (끝)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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