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변화도 날씨처럼 통제할 수 없다. 따라서 자산 관리를 할 때도 ‘치수공사’와 같은 위험관리 수단이 없다면 경우에 따라선 큰 손실이 날 수도 있다. 자산 관리에서의 위험관리 수단은 ‘글로벌 자산 배분’이다. 다양한 자산과 여러 국가에 자산을 분산하면 시장이 급변하더라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50대 초반의 A 씨는 국내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자산을 관리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금리는 더욱 낮아졌고 국내 개별 종목 수익률도 나빠졌다. 그래서 시간을 내 증권사에 방문해 상담을 요청했다.
◆주식·채권, 3 대 2 비율로
A 씨의 포트폴리오는 크게 3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첫째는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데 금리형 상품의 비율이 너무 높았고 둘째는 투자 자산이 국내로만 돼 있었다. 마지막으로 개별 종목 비율이 높아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이 떨어졌다.
따라서 투자 자산을 늘리되 주식과 채권 비율을 3 대 2 수준으로 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게 했고 주식형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선진국 위주로 배분했으며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을 일부 편입했다. 이와 함께 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수익률이 떨어진 연금보험은 연금저축계좌로 이전했다.
편입된 상품의 특징을 자세히 보면 신흥국 채권형 펀드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내 채권에 투자한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은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기준 금리 인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 자본 차익이 기대된다.
금리 연동 대출 채권 펀드는 주로 미국 회사채에 투자하고 금리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연동된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긍정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가치주 펀드는 저평가된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에 투자한다. 실적이나 자산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 대비 양호한 성과가 예상된다.
미국 주식형 펀드는 펀더멘털이 양호한 미국 기업에 투자하며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 주식형 펀드는 유로존 국가들의 주식에 투자해 장기적인 자본이득을 추구하며 그리스 문제만 원만히 해결되면 그간 부진했던 지수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수형 ELS는 기초 자산으로 편입된 지수가 크게 하락하지 않으면 연 6~7%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일본 주식형 펀드는 엔화 약세의 수혜를 보는 일본 기업에 투자한다. 경제지표와 기업 이익 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컨슈머 섹터 펀드는 아시아 국가 내 글로벌 소비 증가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며 아시아 국가의 소비 확대에 따른 성과 개선이 기대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