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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112.6% 성장’ 소비 지형 바꾼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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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거래액 매년 큰 폭 성장, 핀테크·결제 시스템 투자 늘려야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소비 침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쇼핑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컴퓨터’에서 ‘휴대전화’로
온라인 쇼핑은 크게 네 가지 환경의 변화로 급성장하게 됐다.

첫째,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이다. 인터넷 이용률이 상승하고 스마트 모바일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인터넷·모바일을 통한 유통 채널을 크게 확장시켰다.

둘째, 금융 기술의 진보다.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이 확대되면서 IT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 기술이 보급돼 왔다.

셋째, 소비 패턴의 변화다. 매장에서 제품(실물)을 살펴보고 온라인으로 더 낮은 가격에 구매하는 등의 합리적 소비 행태가 확대되면서 온라인 쇼핑이 부상하고 있다. 넷째, 거래비용의 축소다. 다양한 상품을 비교해 거래하거나 할인·쿠폰 등의 가격 혜택으로 거래비용이 축소되고 있어 그 수단으로서 온라인 쇼핑 이용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부상하는 모습은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총 소매 판매액에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0년 1분기 5조9000억 원에서 2015년 1분기 12조4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소매 판매액은 최근 감소하고 있는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급증하고 있어 총 소매 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0년 1분기 8.2%에서 2015년 1분기 14.2%로 상승했다.

온라인 쇼핑은 모바일 결제 기술을 바탕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즉, 컴퓨터를 이용한 쇼핑이 아니라 휴대전화를 이용한 쇼핑이 온라인 쇼핑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결제 방식의 확산은 현금에서 플라스틱 카드로 이행해 왔던 결제 수단의 중심축에 새로운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핀테크(FinTech : 금융+기술)가 발달하면서 모바일 쇼핑이 급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0년 3.8%에서 2014년 76.9%로 상승했고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개발·보급과 소셜 커머스가 부상하면서 온라인 쇼핑이 컴퓨터에서 휴대전화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3년 1분기 1조1000억 원에서 2015년 1분기 5조1000억 원으로 2년간 약 4조 원 증가했다. 반면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같은 기간 7조8000억 원에서 7조4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2013년 1분기~2015년 1분기 동안의 온라인 쇼핑 연평균 증가율은 17.8%로 크게 늘었지만 같은 기간 컴퓨터 기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마이너스 3.2%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 거래액은 연평균 112.6% 증가해 온라인 쇼핑 증가세를 견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 거래액에서 모바일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3년 1분기 12.6%에서 2015년 1분기 40.9%로 상승했다.

세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2016년 1조 달러를 달성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14년 8039억 달러 규모에서 2018년 1조4098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신흥국들은 인터넷과 정보통신 기기가 보급되고 온라인 쇼핑 업체가 증가하며 품목도 다양화되면서 빠른 속도로 온라인 쇼핑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률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속적으로 웃돌면서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세계 GDP 대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의 비율은 2010년 0.60%에서 2014년 1.04%로 상승해 왔다. 향후에도 그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8년에는 1.6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업체 등 온라인화 지원 필요
정책적 시사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온라인 쇼핑 산업을 도모하기 위해 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여건 개선이 절실하다. 기존 소매 상품에서 온라인화 판매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지원하는 정보·자금·인력·기술·노하우 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권역별로도 온라인 상거래를 촉진하는 무선 인터넷 환경 구축, 결제 및 택배 시스템과 같은 온라인 거래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온라인화가 취약한 중소업체, 지역별 자영업자 또는 전통시장별로 소셜 커머스를 활용해 온라인 판매를 촉진해야 한다.

둘째, 온라인 쇼핑 중 휴대전화 이용 비율이 급등하고 있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핀테크 등의 관련 제도를 마련·보완해야 한다. 세계 주요국들이 국내 온라인 쇼핑 산업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성장하고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모바일 쇼핑의 기반 기술이 될 수 있는 핀테크가 국내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및 규제 완화도 고려해야 한다. IT·금융 융합 산업 및 빅 데이터 금융 등의 신성장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셋째,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개발, 온라인 결제 시스템 개발 및 온라인 쇼핑몰 운영 등의 사업 구조 다변화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쇼핑 애플리케이션 및 온라인 결제 시스템 관련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 도소매 기업들은 기술 기반 기업들과 인수·합병(M&A) 혹은 조인트벤처(joint venture)를 통해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선제적으로 산업에 진입할 필요가 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6.29(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