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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손가방 속 '비밀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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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늘 디지털전략부 기자) 당신이 생일날 우연히 테일러 스위프트를 만났습니다. 축하받고 싶은 마음에 오늘이 생일임을 알려줬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잠시 뒤 그녀에게 깜짝 생일편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손가방에 항상 생일편지를 챙겨 다닌다고 합니다. 생일을 맞은 사람에게 그 자리에서 축하메시지를 써서 건네는 게 너무나 즐겁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근 미국 월간지 '배니티 페어(Vanity Fair)'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내용입니다.

이처럼 스위프트는 깜짝 이벤트로 팬이나 친구들을 감동시키길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특히 '스토리가 있는 선행'으로 유명한데요.

지난 6월 백혈병을 앓는 소녀팬 나오미 오크스에게 5만 달러(약 5860만원)을 기부한 게 대표적입니다. 스위프트 팬인 오크스가 히트곡 '배드 블러드'를 병상에서 불렀고 의료진이 그 장면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이를 보고 감화된 스위프트가 자선재단을 통해 소녀팬에게 치료비를 기부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종종 병원에 찾아가 불치병을 앓는 아이들과 같이 놀며 노래를 불러주곤 합니다. 단순히 "어디에 얼마를 기부했다"가 아니라 '기승전결이 있는 선행'이라 듣는 이에게 감동을 주고 기억에 잘 남습니다. 어찌보면 현명한 이미지관리 전략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스위프트는 이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자선을 즐기는 안젤리나 졸리를 닮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꽤나 겸손한 발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종 설문조사에서 그녀를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지목하고 있고, 2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많은 기부를 하는 연예인으로 꼽혔으니까요. 이미 그녀를 '롤 모델'로 지칭하는 후배 연예인들이 많습니다.

누구나 테일러 스위프트처럼 '기부여왕'이 되긴 쉽지 않을 겁니다. 대신 '깜짝 생일편지'처럼 소소한 행복을 전하는 자신만의 '비밀무기' 하나쯤은 마련해 놓으면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끝)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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