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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내식당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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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내식당 탐방② 삼성전자 서초사옥

(공태윤 산업부 기자)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 직원들이 한해동안 먹는 식수는 4500만끼나 된다. 서울 서초동 본사와 수원,기흥,화성,구미,광주,온양 등 국내 6개 사업장에서 일하는 3만여명의 식수다. 점심식사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1시까지.당초에는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을 찾을 계획이었으나 보안을 위해 사전 등록 등의 입소 절차가 복잡하다하여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본사를 찾았다. 서초동 본사는 크게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등 3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상주 임직원만 1만 2000여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구내식당은 1500석 규모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지하 2층 구내식당을 찾았다.

◆3000원안팎 가격...점심 메뉴 가짓수만 15개

삼성전자 지하 1층은 최신 전자제품 시연공간인 딜라이트숍이 있고 주변에는 음식점들이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이외 일반인들이 접근가능한 곳은 여기까지다. 여기서 한층 더 내려가 지하 2층에 다다르면 가장 먼저 커다란 메뉴전광판이 직원들을 맞이한다. 메뉴는 크게 A홀과 B홀로 나뉜다. 전광판은 A홀 한식,양식,누들,아시안식 등 10개 메뉴를 소개하고 있으며, B홀의 가정식,라면, 버거등 분식 주메뉴 5가지도 이미지와 함께 소개하고 있었다. 여기에 테이크아웃 메뉴만 6가지나 된다. 7~8월 두달은 냉면을 추가하여 우동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날 점심시간에만 제공된 메뉴 가짓수는 무려 15개. 가격은 2500~3500원 수준으로 '착한가격'이었다. 임직원들은 전광판을 통해 메뉴를 확인한후 A홀,B홀로 가게된다. 동태탕과 함께 5가지 반찬이 나온 한정식을 제외하곤 나머지 요리의 반찬은 4가지였다. 식판은 다른 기업과 달리 검정색 식판. 반찬 하나하나마다 접시에 담겨 나왔다.

삼성전자는 특히 구내식당의 복지를 담당하는 인사담당자도 별도로 두고 있다. 구내식당 복지담당 신성희 삼성전자 인사팀 과장은 “삼성전자동에 근무하는 4000여명중 점심 평균식수는 3500끼”라며 “인근 식당의 밥값보다 저렴하지만 질도 높아서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계 직원이 특히 많은 수원사업장은 그들을 위해 별도의 식단을 구성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서초본사에는 저염식,저칼로리 건강식인 ‘자연담은 밥상’을 운영중이라고 덧붙였다. 퇴식구 끝에는 임산부를 배려한 ‘칼슘음료 냉장고’도 눈길을 끌었다. 임산부는 우유,두유,쥬스,요쿠르트 등 하나를 골라 먹을 수 있다.

◆자율출퇴근제,2년 육아휴직,자기계발휴직…’복지도 수준급‘

삼성전자의 복지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어있다. 일명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서의 복지다.

이에따라 올 4월13일부터 ‘자율출퇴근제’를 시행중이다. 1993년 7.4제(7시출근 4시퇴근)와 자율출근제(오후1시전까지 출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임직원들의 자유로운 창의력 발현을 위한 아이디어다. 삼성전자의 자율출퇴근제는 오전 6시부터 오후10시까지 출퇴근을 임직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제도로 출근후 4시간이상 근무하고 한주 40시간을 일하면 되는 제도다. 삼성관계자는 “삼성전자 임직원에게 ‘지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며 “자율퇴근제를 이용해 금요일과 주말에 여행을 가는 이들도 많아 월요일 오후 출근자도 상당수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부터 만 12세 이하 자녀를 가진 여성 직원과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남성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자녀 한 명당 2년까지 육아휴직을 쓸 수 있어, 자녀 두 명을 둔 직원은 최대 4년까지 쉴 수 있다. 다만, 급여는 고용노동기금 보상이 이뤄지는 1년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증가하는 여성임직원을 위한 복지도 다양하다. 2013년부터 최대 1년의 ’난임휴직제‘를 도입했으며, 어린이집 수는 2012년 10개에서 2013년 12개로 늘렸다. 어린이집 정원도 2012년 1434명, 2013년 2431명, 지난해 2551명으로 확대했다. 또한, 3년 이상 근속 직원이 어학연수나 장기 해외여행 등 자기계발 계획서를 제출하면 별도의 검증절차 없이 최대 1년간 쉴 수 있다. 일명 자기계발휴직제다. 올 4월부터는 직원들의 경조사때 전문 장례도우미의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직원들에게 ‘삼성몰’을 통해 저렴한 가격(최저가)에 자사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은 직급에 상관없이 2년간 1500만원 한도에서 물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결혼을 앞둔 직원에게는 한도를 높여 준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2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