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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구내식당 점심값 '10년째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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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공태윤 기자) 최근 취업사이트 잡코리아는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취업하고 싶은 기업의 가장 궁금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설문조사했습니다. 응답자의 절반(44.6%)은 ‘연봉과 복지’를 꼽았습니다. 복지제도 중에선 사내식당 운영과 조식·중식제공여부를 가장 궁금해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래서 한국경제신문 JOB이 국내 4대그룹의 대표기업 구내식당을 찾았습니다. 서울시내 대학 학보사 기자단과 공동으로 취재했습니다. 지난 7월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진행했습니다. 연세춘추,고대 영자신문,이화보이스, 경희대주보,인하대학보 등 대학생 기자 9명이 참가했습니다. 월요일 SK텔레콤, 화요일 삼성전자, 수요일 LG화학, 목요일 현대자동차 그리고 금요일은 판교에 위치한 게임기업 넥슨을 찾았습니다.

SK텔레콤의 직원식당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무더위가 한창인 지난 27일 낮 11시 30분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본사 지하 2층 구내식당에 학보사 기자 탐방단이 모였습니다.

SK텔레콤 본사 지하 2층은 780석 규모의 구내식당 ’T 파티오(Patio)‘와 버스형 카페 ‘T라운지’ 그리고 비즈니스 라운지 회의실 등이 있습니다. T라운지는 비즈니스 업무용 카페로 임직원들은 본사 1층의 스타벅스커피를 이용해야 합니다. T파티오에서 각자 원하는 음식(2종류중 하나 선택)을 받아서 식사를 한뒤 T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시며 한시간 가량 이 회사 홍보팀 정우용 매니저와 사내복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습니다. 이날 구내식당 탐방에는 고대영자신문, 경희대주보,인하대학보사 기자 6명이 참여했습니다.

◆점심값 10년째 5000원...불고기 한정식·짬뽕밥 무얼먹을까 ‘행복한 고민’

T파티오 운영시간은 낮12시부터 오후1시까지 한시간. 낮 12시가 되자 1층부터 지하 2층에 위치한 구내식당까지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엔 끝없는 긴줄이 이어졌습니다. SK그룹의 외식사업체 ‘후니드’ 고종민 팀장은 “본사 근무 임직원 2000명 가운데 점심은 평균 1200명이 날마다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침,점심,저녁을 합하면 하루평균 1800식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은 아침일찍 출근하는 ‘얼리버드(Early Bird)’임직원을 위해 무료로 조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식시간은 오전 6시50분부터 8시10분까지. 고 팀장은 “월요일 식수는 평균 350명이었다가 화,수,목,금으로 갈수록 식수인원이 줄어든다”며 ”무료조식 숫자를 보면 작심삼일이 한주동안도 적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했습니다.

SK텔레콤 구내식당의 점심값은 10년째 5000원입니다. 고 팀장은 “10년전에는 비싼편이었지만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의 메뉴는 불고기 한정식과 짬뽕밥. 한정식과 함께 나오는 반찬은 5가지. 짬뽕밥은 4가지 찬이 나왔습니다. 매월 1회 이상 특식이벤트도 진행됩니다.백암 왕순대, 마포 진미식당의 간장꽃게 등을 벤치마킹하여 내놓기도 합니다.향토민속장터,남도음식축제 등 지난해는 13회정도 운영한다고 합니다. 고 팀장은 “몇년전 한우불고기 특식을 공지했더니 회사 인근 직장인들까지 몰려와 준비된 음식이 바닥났었다”며 “이후로는 특식을 공지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한정식 외에 미역국, 수정과가 무한리필로 제공됩니다.

SK텔레콤 구내식당은 음식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다만, 비즈니스를 위해 직원과 동행하는 경우는 식권을 사서 먹을 수 있습니다.

2013년부터 서울대병원과 공동으로 ‘헬스 커넥트’협약을 맺어 매끼마다 염분정보를 제공받아 요리때 참고하고 있습니다. 고 팀장은 “인공감미료 대신 천연감미료만을 사용하여 ‘조미료 뺀 집밥’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전직원에 통신료 전액지원...10년 근속자 45일 안식휴가

SK텔레콤은 통신사답게 복지가 ‘광속’입니다. 우선 4200여명의 전직원에게 법인폰을 무료로 대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음성통화,문자서비스,데이터 등 통신료를 전액지원하고 있지요. 하지만 별도의 개인 휴대폰을 쓰면 요금을 개별 부담해야 합니다. 현재 KT·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도 직원의 복지를 위해 통신비를 전액지원 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휴대폰 기종변경을 2년마다 주기적으로 해주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10년 근속자에게 45일 유급 안식휴가를 줍니다. 연월차를 포함하면 최장 2개월까지 휴가를 떠날수 있지요.

여성 임직원을 위한 복지도 있습니다. 사내 어린이집 ‘푸르미 어린이집’을 운영중에 있으며 여성 출산자에게는 육아휴직 자동전환을 해주고 있습니다. 정 매니저는 “출산 앞둔 여사원들이 직원들의 눈치를 보고 육아휴직을 이용하는데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배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5년전부터 매주 수요일을 ‘패밀리데이’로 지정하여 오후 6시에 퇴근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재난방지를 위해 투척소화기,화재마스크가 매층에 구비되어 있으며 심장재생박동기도 있습니다.

SK텔레콤 직원들이 많이 쓰는 용어가 있다는데요. 정 매니저는 “ 수퍼 엑설런트(Super+Excellent)의 합성어인 수펙스 (SUPEX)란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며 “‘이상하자’ CF카피처럼 더 이상의 성과를 보이자는 의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하나는 도전하고 마침내 달성하자는 의미의 ‘CBA (Challenge But Achievement)’도 자주 사용하는 용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내 보너스 제도와 관련해서는 개인과 조직성과를 바탕으로 매년 1분기에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합니다. (끝)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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