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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 모델들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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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지식사회부 기자) 결혼정보회사 ‘듀오’를 아시나요? ‘결혼해 듀오’ 등 마케팅 문구로 유명한 국내 매출 1위 결혼정보회사입니다. 1995년 설립돼 현재까지 3만여명의 성혼 커플을 만들었고 약 2만7000명의 회원을 갖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결혼정보업계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도 유명합니다. TV광고 외에도 버스와 지하철 광고 등을 적극 활용해 회사 브랜드를 노출시키고 있죠. 보통 미혼남녀들에게 ‘올해 결혼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게 목표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입니다.

이 회사는 광고에 쓰는 모델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모델의 나이가 결혼 적령기라는 점입니다. 올해 듀오 여자 모델로 발탁된 배우 ‘이유영’씨는 1989년생으로 만 26세입니다. 그 전에 모델을 했던 김정화(2014년 모델) 임화영(2013년) 오선화(2008~2012년)씨도 캐스팅 당시 나이가 각각 30세, 29세, 26세였습니다. 다른 군소 결혼정보회사들이 최고경영자(CEO)나 얼굴 마담격의 (보통 그 회사에 지분이 있는) 기혼 연예인들을 모델로 쓰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기준은 지나치게 유명한 연예인이나 배우는 피한다는 점입니다. 이유영씨는 지난해 영화 ‘봄’으로 데뷔해 제14회 밀라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영화계에서는 유명세를 얻고 있는 배우입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일반 대중의 인지도는 떨어지는 편입니다. 최근 영화 ‘간신’에서 주연급인 설중매 역을 맡아 그나마 역대 듀오 모델 중에서는 잘 알려진 편이죠. 이같이 대중들이 ‘알듯 말듯’한 배우들을 모델로 캐스팅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듀오 관계자는 “A급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쓰면 결혼에 관심있는 남녀 사이에서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일상에서 한번쯤 만날 법한 친근한 이미지의 모델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역대 여성 모델들은 외모가 참하고 단아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결혼 시장에서 선호되는 여성의 이미지를 반영한 것입니다. 현재 남성 모델인 배우 윤태웅씨도 ‘바른생활 남자’라는 이미지가 강해 캐스팅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입니다.

다만 윤태웅씨는 여성 모델과 달리 2008년부터 현재까지 8년째 모델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장기계약을 했던 것은 아니고 계약이 만기될때마다 갱신해 왔다고 하는데요, 윤씨와 같은 남성을 이상적인 결혼 상대자의 외모로 생각하는 여성 회원들이 모델을 바꾸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회사와 배우의 찰떡 궁합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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