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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드

언론사가 영화시장에 공들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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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의 넷 세상) IT기업은 뉴스 시장에 집중하는 반면 언론사 즉, 뉴스사업자들은 영화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뉴스 유료화의 성공사례가 드물고 오프라인 광고매출 감소세의 반등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일까요?

미국 대형 언론사들이 추진하는 '수익 다변화'로 영화시장이 부상하고 있는데요. ICT 시장조사기관 '스트라베이스' 보고서에 따르면 수 년 전부터 온·오프라인 태생을 막론하고 다양한 뉴스 사업자들이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등에 나서기 위해 전담 부서를 설립하고 제휴를 추진하는 등 외연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우선 CNN은 2012년 CNN 필름(Films)을 신설했습니다.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거나 구매한 콘텐츠를 자사 유통 플랫폼으로 배급하는 역할입니다. 최근에는 극장 개봉이나 영화제 출품도 적극 하고 있습니다.

2014년 제작한 '삶 그 자체(Life Itself)'는 독립영화제로 유명한 '선댄스영화제'에 초연된 바 있습니다. 다른 영화제에선 작품성을 인정 받아 수상의 영예도 안았습니다. 뉴스 사업자가 우수한 영화를 만든 겁니다. 2016년에는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Man in the Machine)도 공개합니다.

대부분 극장 개봉작이지만 방송 플랫폼이나 온라인에서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2013년 개봉작 '블랙피시(Blackfish)'는 영화 티켓 매출은 200만 달러였지만 CNN을 통한 누적 시청자수는 2,700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2억 달러 규모의 블록버스터 개봉작에 맞먹을 정도인데요.

전통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해 베테랑 영화 프로듀서 마크 키아디(Mark Ciardi)가 만든 제작사(Aspire Entertainment)와 2년 간 독점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뉴스위크의 범죄, 국제정세 등의 기사를 바탕으로 영화 및 TV 시리즈를 제작하고 유통하기 위해서입니다. 짐 임포코(Jim Impoco) 뉴스위크 편집장은 "일종의 뉴스 스토리텔링"이라고 평가했는데요.

보그, GQ, 더뉴요커, 와이어드(Wired) 등 내로라하는 매거진을 발행하는 다국적 미디어 기업 콩드나스트(Conde Nast)는 2011년부터 영화 제작 사업부문(Conde Nast Entertainment)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0년 GQ에 실린 기사를 토대로 코미디 영화(Army of One)을 제작, 2016년 개봉예정입니다.

영화시장은 전통매체 진영 뿐만 아니라 온라인 뉴스 서비스 사업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버즈피드는 대표적입니다. 2014년 8월 동영상 및 영화제작을 위해 신규 부서 버즈피드 모션 픽쳐스(BuzzFeed Motion Pictures)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매주 50개 가량의 동영상을 세게 전역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매달 10억 건의 동영상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반향이 대단합니다.

뉴스 사업자들이 영화제작에 직접 나서는 건 세계 영화 시장의 성장세 때문인데요. 시장조사업체 PWC에 따르면 2013년 글로벌 박스 오피스 매출은 361억 달러 규모였습니다. 2018년엔 45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언론은 어떨까요? 영화 콘텐츠를 직접 제작, 배급에 나선 경우는 없는데요. 중앙일보 계열 콘텐츠 유통사인 제이콘텐트리(j contentee)가 지난 5월 국내 3위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를 인수한 사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또 중국의 장쑤방송그룹과 함께 스토리 공동개발사업에 착수한 한국경제신문도 있습니다. 영화 시나리오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인데요.

뉴스시장의 한계와 광고 및 판매매출의 하락세를 만회하기 위한 전통매체의 수익다각화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됩니다. (끝) / 디지털전략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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