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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드

버즈피드, 버즈피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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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의 넷 세상) 2006년 미국에서 창간한 뉴스 사이트 '버즈피드'는 한국언론에게 '금과옥조'나 다름없습니다. 버즈피드는 월 순방문자가 최대 2억명에 이르고 지난해 매출은 1100억원을 넘었습니다. 한국의 대형 신문사 매출과 맞먹는데요. 기업가치도 무려 8억5천만 달러(9천3백억 원)에 이릅니다.

그래서 누구나 버즈피드가 되고자 합니다. 한국에선 피키캐스트 '따라하기' 열풍으로 드러났는데요.

전문가들은 버즈피드의 리스티클(Listicle. list+article의 합성어) 스타일에 주목합니다. 소셜네트워크 이용자들이 관심있어 할만한 소재를 일목요연하게 전달하는 방식이죠. '세계에서 꼭 가봐야 할 도시 10곳', '아침에 먹으면 좋은 음식 7개' 등 톡톡 튀는 내용들입니다. 이런 스토리를 생산하려면 독자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버즈피드는 데이터 분석으로 뒷받침하는데요.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이 부분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뉴스를 공유한 독자들의 성별, 지역, 연령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광고주들이 흥미로워 할 콘텐츠도 자체 제작합니다. 바로 네이티브 광고인데요. 네이티브 광고란 독자들에게 '광고'라는 저항감을 주지 않는 콘텐츠를 의미합니다. 버즈피드의 대부분의 매출을 견인하는데요. 별도의 콘텐츠 제작 인력팀이 조직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버즈피드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첫째, 버즈피드 에디토리얼(editorial) 입니다. 주로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다룹니다. 자체 생산하고 있습니다.

둘째, 동영상 콘텐츠인 버즈피드 모션 픽처(Motion Pictures)입니다.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셋째, 효율적인 콘텐츠 유통을 모색하는 버즈피드 디스트리뷰트(distributed)입니다. 소셜네트워크 확산을 목표로 하는 버즈피드로서는 당연한 접근입니다.

넷째. 네이티브 광고를 만드는 버즈피드 크리에이티브(creative)입니다. 콘텐츠 제작비만 최소 1억원부터 시작하는데요. 기업한테 받는 광고단가가 높겠지요.

다섯째, 글로벌 투자를 진행하는 버즈피드 인터내셔널과 뉴컴퍼니 부문입니다. 해외 시장 공략과 스타트업 투자가 핵심입니다.

사실 이런 방식을 따르면 재미있는 콘텐츠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와 접점은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데이터 분석(알고리즘), 인재 영입, 콘텐츠 투자 등은 미디어 경쟁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버즈피드, 피키캐스트 류의 서비스를 한국 전통매체가 이식하더라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은 "포털사이트도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어 한동안 시장은 성장할 것 같다. 현재도 피키캐스트, 버즈피드 류의 서비스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시장규모가 커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기존 저널리즘과는 다른 영역이라 주류 언론사들에게 큰 기회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전통매체의 신뢰회복, 독자관계 강화 등 기본기를 갖추는 게 더 시급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끝) / 디지털전략부 기자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