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온라인 동영상 시장 결국 TV 방송사가 주도한다?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최진순의 넷 세상) 동영상 시장은 누가 끌어가는 것일까요? 동영상 콘텐츠를 유통하는 유튜브 같은 플랫폼 사업자의 강세가 여전하지만 TV 진영도 만만치 않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TV는 방송 프로그램을 앞세워 다각도의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죠. 우선 TV 광고 의존에서 벗어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가령 유료 TV 사업자에 부과하는 프로그램 사용료, 온라인 동영상 사업자에 부과하는 저작권료 등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반면 온라인 시장은 '광고' 비즈니스가 답보하고 있습다. 서비스 초기에는 온라인 광고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면서 TV 방송 광고시장까지 잠식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죠. 그러나 많은 사업자들이 경쟁하면서 광고단가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유료 가입자들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도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TV 진영과 디지털 사업자간 공방에서 TV진영이 번번이 웃고 있습니다. 영화와 케이블채널 등의 콘텐츠를 아우르고 있는 미디어그룹 바이어컴의 경우 유튜브와 저작권 협상에서 자사 콘텐츠를 유통하는 채널로 만드는 등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게임, 엔터테인먼트 부문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파이미디어(Defy Media)를 인수하며 주도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 동영상 시장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Netflix)는 TV 방송사와 헐리우드 영화제작사 등에 콘텐츠 제공대가로 연간 20억 달러 가량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TV 진영이 온라인 동영상 사업자들에게 콘텐츠 대가를 받는 한편으로 신규 고객과의 접점도 넓히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유료 TV 해지 흐름도 있지만 스크린 유형에 무관하게 화제성이 앞서는 TV 프로그램 소비는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즉, TV가 아니라 모바일, PC를 통한 콘텐츠 수익은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최근 WSJ, 더타임스를 아우르는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이 21세기 폭스(21st Century Fox) 경영권(CEO)을 차남 제임스 머독에게 넘긴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21세기 폭스는 영화엔터테인먼트 사업과 TV, 케이블네트워크 부문을 아우르는 미디어 그룹입니다.

제임스는 수년 전 위성 TV 서비스 비스카이비(BSkyB) 경영을 했었는데요. TV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 미국에서도 주요 신문사나 신생 미디어들이 온라인 시장에 동영상을 제작해 유통하면서 주목받기는 하지만 미국 시청자들은 TV에서 더 오래도록 영상을 소비하고 있다면서 말이죠.

ICT 시장조사기관 스트라베이스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향후 동영상 시장의 주도 세력은 TV방송이 될 것"이라는 업계의 진단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TV진영은 이미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를 제칠 수 있을까요?


조영신 박사(SK경영경제연구소)는 "일부 콘텐츠 파워를 갖고 있는 극소수 사업자들은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와 협상을 통해 유리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전체 생태계 측면에서는 이미 플랫폼 사업자의 수중에 들어갔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영신 박사는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는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거나 콘텐츠 사용료 비중을 낮추기 위해 자체제작을 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유튜브, 넷플릭스의 플랫폼 지배력과 거대 콘텐츠 기업의 협상력이 앞으로 어떤 승부를 낼지 주목됩니다. (끝) / 디지털전략부 기자

오늘의 신문 - 2025.07.1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