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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유료화 포기하고 새로운 실험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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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의 넷 세상)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가 지배하는 뉴스 시장은 전통매체에겐 큰 도전이자 위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이용자들이 정보를 습득하고 소비하는 패턴이 바뀌고 콘텐츠 형식도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년 로이터 연구소가 발행하는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5'에 따르면 언론사들이 여전히 고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2/3는 스마트폰으로 매일 뉴스를 소비하고 응답자 중 70%는 스마트폰에 뉴스앱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이중 1/3만 뉴스앱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언론사 뉴스앱은 찬밥 신세나 다름없는 겁니다.

특히 소셜미디어는 종이신문보다 더 강력한 뉴스 제공원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역시 페이스북입니다.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공유하는 비율은 지난해 대비 42% 정도 증가했습니다.

언론사 플랫폼이 뉴스 접점으로서의 위상을 잃어버리고 있는 겁니다. 이용자들은 주로 소셜네트워크나 검색, 푸시 알림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국가별, 연령별로 조금씩 다른 경향을 띠긴 했지만 젊은 세대일수록 소셜미디어 의존도는 높았습니다.

포털 검색 혹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사람의 70% 이상은 평소 방문하지 않았거나 몰랐던 언론사 뉴스를 발견했습니다. 언론사로서는 새로운 플랫폼의 영향력을 절감하는 대목입니다.

이용자들은 '뉴스 유료화'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국 75%, 미국 68%, 스페인 59%의 응답자가 온라인 뉴스를 절대 유료로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온라인 뉴스 유료 구매율도 지난해 대비 11%나 감소했습니다. 향후 유료 구독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 광고의 새로운 스타일인 네이티브 애드-스폰서 콘텐츠에 대해 속았다는 느낌을 받는 응답자도 영국의 경우 1/3에 이르렀습니다. 영국 이용자들 중 40%는 아예 광고차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언론사의 기회는 없는 걸까요? 로이터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뉴스 비디오'가 급부상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6월초 열린 세계신문협회 총회에서도 확인된 건데요. 스마트폰이나 소셜네트워크에서 공유하기 쉬운 비디오 포맷이 이용자에게 큰 관심을 불러모음에 따라 많은 언론사들이 다양하고, 더 많은 수의 동영상 뉴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은 "젊은 세대일수록 뉴스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기 때문에 저널리즘의 신뢰도를 기반으로 다른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뉴스 콘텐츠 그 자체를 파는 것은 특화된 글로벌 경제지 외에는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습니다.

강 연구원은 "첫째, 저널리즘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다수의 이용자에게 공명을 일으키는 후원모델을 대안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동영상을 활용하는 세련된 네이티브 광고와 브랜드 컨설팅을 연계하는 모델도 있다. 셋째, 기사 본문 내 삽입된 이미지에 이커머스를 심는 '콘텐츠 커머스'처럼 제품에 대한 맥락적 이해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과연 한국 언론은 시장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읽고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할 수 있을까요? (끝) / 디지털전략부 기자

오늘의 신문 - 2024.05.02(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