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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뮤직의 매력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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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의 넷 세상) 애플이 6월30일(현지 시간) 가입형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을 선보였습니다. iOS 8.4 새 운영체제를 내려받으면 한국을 제외한 100여 개국 사용자들이 쓸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인 이용료는 월 9.99 달러인데요. 첫 3개월간은 무료로 제공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애플 뮤직'은 애플 생태계를 확장하는 또다른 수단이 될 텐데요. 구글 플레이 뮤직, 디저, 스포티파이 등 경쟁자들을 따돌릴만한 '애플 뮤직'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약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음원 목록 규모의 경우만 해도 트랙 기준 약 3천만 곡으로 타사업자와 엇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와 관련 ICT 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는 애플 뮤직과 관련된 여섯 가지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첫째, 유명DJ가 24시간 운영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인 '비츠 1'입니다. 이용자의 소비 형태를 분석하고 전문가들이 선별한 음악을 제공합니다. 또 음악인과 이용자 간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소셜서비스(Connect)를 서비스합니다. 기존 소셜네트워크의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둘째, 스트리밍은 물론 다운로드와 라디오 방식까지 모든 디지털 음악 서비스 방식을 지원합니다. 후발주자로서 다양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스트리밍 서비스 비츠(Bits)를 인수한 배경으로 꼽힙니다.

셋째, 앞으로는 윈도우즈는 물론 구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기는 연말께가 유력합니다. 애플의 '개방'전략의 포문이 아닐까 합니다.

넷째, 3개월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경쟁사인 스포티파이는 2개 계정 기준 월 15달러, 5개 계정 기준 월 30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광고기반 무료 서비스나 정액제 등 다양한 요금정책이 제시되지 않은 것은 단점입니다. 8억명에 이르면 아이튠즈 이용자들이 '애플 뮤직'으로 갈아탈 수 있을까요?

다섯째, 스포티파이,타이달(Tidal), 알디오(Rdio) 등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와 판도라, 송자(songza) 등 라디오 서비스 업체 등 기존 서비스와 애플 뮤직 간 경쟁의 결과는 세계의 디지털 음악 시장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애플 아이팟, 아이튠스는 디지털 다운로드 음악 시장을 형성하는 데 크게 공헌했지만 다운로드가 필요없는 스트리밍 시장으로 지형이 바뀐 이래 이 시장의 절대 강자는 안갯속인 상태입니다.

여섯째, 애플의 생태계는 가히 철옹성이나 다름없는데요. 애플 뮤직은 애플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수익이 기대 이하라면 이 서비스의 미래는 또다른 인수합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물론 국내 이용자라면 이 서비스를 언제 이용할지가 최대 관심사이겠는데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애플 뮤직'의 성장세가 드러날 올해 하반기 즈음이면 한국 계정으로도 애플 뮤직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디지털전략부 기자 (끝)

오늘의 신문 - 2024.05.2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