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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드

가상현실 저널리즘의 한계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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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의 넷 세상) 가상현실은 말 그대로 가상의 현실입니다. 게임 속 캐릭터가 돼 현실처럼 게임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상현실이 저널리즘의 영역 속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계열 매거진 뉴욕타임스매거진이 지난 4월 선보인 '뉴욕 걷기(Wakling New York)'가 대표적인데요. 독자들은 뉴욕시 각 지역을 다양한 각도의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현실 속에 들어간 느낌이데요. 프랑스 사진 작가 JR과 함께 했습니다. 인터랙티브 지도와 상세 정보(텍스트), 지역 사진을 매핑해 입체감을 더했습니다.

독자들은 '뉴욕 걷기' 제작 과정을 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하고 Vrse의 모바일 앱을 구동, 다양한 가상현실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데요. Vrse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 밀크(Chris Milk)는 "가상현실은 독자들이 스토리에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라면서 "독자들을 특정 장소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 해당 장소 내부에 있는 사람들과 연결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가상현실 저널리즘의 계기가 된 것은 지난 2012년 선댄스영화제에 출품된 'LA의 기아(Hunger in LosAngeles)'인데요. 뉴스위크(Newsweek) 기자 출신인 노니 페냐(Nonny de la Pena) 의 작품이었죠. 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한 시청자가 실제 해당 장소의 목격자와 같은 몰입감을 느끼도록 제작됐습니다.

그러나 아직 초기단계인 가상현실 저널리즘은 풀어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 ICT 시장조사기관 스트라베이스는 세 가지 한계를 정리했는데요.

첫째, 가상현실 관련 장비 구입 등 경제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대중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확산되기는 한계가 있는 겁니다.

둘째, 기자들이 이 기술을 활용하고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미국에서도 소수의 기자만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셋째, 가상현실 기술은 전문성도 필요하고 많은 제작 시간이 요구돼 사건사고, 재난보도 등 핫 이슈에 바로 활용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결국 장기간 기획되는 탐사보도로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360도 카메라 등 가상현실 장비보급과 교육이 활성화하고 페이스북, 구글, 감성 등 업체의 투자가 이어진다면 가상현실 저널리즘이 앞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쯤 가상현실 저널리즘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 디지털전략부 기자 (끝)

오늘의 신문 - 2024.09.2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