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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맥주파는 패스트푸드점이 늘고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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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환 국제부 기자) “나마(生) 두 잔요”

일본 음식점에 가면 여기 저기에서 ‘나마’란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생맥주인 ‘나마 비루(生ビール)’를 줄여서 하는 말인데요. 앉자 마자 ‘나마’를 외치는 일본인들을 보면 정말 맥주 사랑이 각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근 일본에선 롯데리아 버커킹 등 패스트푸드업체들까지 매장에서 맥주를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는군요. ‘간단히 한 잔’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야간 내점객을 늘리려는 의도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롯데리아는 7월말까지 맥주를 파는 점포를 전체의 10%를 웃도는 52개 점포로 확대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도심 등 약 20개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한 것을 확대하는 것인데요. 이들 점포중에는 야간 매출이 40%이상 늘어난 곳도 있다고 합니다. 지하철이나 상업지역 점포를 중심으로 캔맥주(350㎖·300엔)와 치킨 등 전용안주 세트(800엔)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햄버거 체인 버거킹 재팬도 7월24일부터 전체 매장의 절반 가량에서 술과 안주를 본격 판매할 예정입니다. 여성들을 위한 맥주까지 종류를 늘리고 감자튀김에 치즈 등을 출시해 5%정도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답니다. 햄버거 체인인 후레슈네스버거도 저녁 때는 1인당 1500엔에 와인과 햄을 주축으로 하는 1시간 뷔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후레슈네스버거는 연내 1시간 뷔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포를 2배인 100개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이들 패스트푸드업체들은 직장인이 많은 지하철역 근처나 도심 상점을 중심으로 술 취급 점포를 늘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30분정도에 1000엔 미만의 예산으로 한 잔 걸치고 가려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군요. 말 그대로 ‘만원의 행복’입니다. 업체 관점에서는 주간에 비해 내점객수가 감소하는 저녁 이후 새로운 고객 확보를 위한 의도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소고기덮밥(규동) 체인인 요시노야도 ‘요시노미’라고 이름 붙인 이자카야 서비스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맥주 파는 롯데리아와 bbq치킨(치킨 프랜차이즈)의 차이는 뭘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고객을 끌기 위해 일본 내 업종의 벽이 허물어지는 현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eoseo@hankyung.com(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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