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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보다 기업 실적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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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100 이상이 적정…조정은 저가 매수로 대응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6월 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우려가 확대되며 코스피 지수가 2060 가까이 조정 중이다. 2015년 저유가·저금리 효과에 따른 상장 기업의 실적 개선을 고려할 때 현시점은 코스피의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메르스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내수 경기에 국한되고 수출주에 부담이 되는 원화 강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2015년 1분기 코스피 실적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31조500억 원과 22조2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와 11.7% 개선됐다. 2015년 상장 기업의 실적은 저유가에 따른 생산비용 절감 효과만으로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12% 이상 개선될 전망이다. 이때 주가수익률(PER) 밸류에이션 매력 회복으로 코스피 지수의 적정 가치는 2100 이상으로 판단된다. 한국 경제에 구조적인 원인이 아닌 일시적 요인과 투자 심리 불안으로 코스피가 적정 가치를 밑도는 현시점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메르스가 확산돼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메르스 감염자가 크게 증가하고 3차 감염자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가 지역사회에 확산되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도 전염병이라는 특징을 고려하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1분기 또는 2분기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주와 필수 소비재 중심으로 접근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사례와 비교하면 중국과 홍콩 등 사스가 크게 창궐했던 지역 경제에 현재 국내 사정과 같이 내수 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2003년 중국과 인접국인 홍콩·싱가포르·대만의 입국자는 크게 감소했고 또한 2003년 2분기 중국과 인접 지역인 홍콩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이후 3분기부터 성장률이 다시 크게 회복됐다.

이 기간 산업별 특징은 사치품을 중심으로 변동형 소비재의 소비가 급감하고 반면 필수 소비재와 헬스 케어 소비가 급증했다. 또한 중국 인접국 통화가 약세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의 영향은 경기보다 선제적으로 반응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가 제한되는 상하이 증시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사스 확산으로 2003년 3월과 4월 조정을 기록했다. 하지만 5월부터 모두 조정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도 6월 메르스 사태로 조정을 기록하고 있고 단기적으로 국내 내수 소비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가 조정 받는 동안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그동안 과도했던 원화 강세 현상이 해소되고 있다. 또한 원·달러 환율과 함께 엔화의 지나친 약세로 원·엔 환율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6월 10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엔저에 브레이크를 건 만큼 실질 실효 환율에서 엔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환율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6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메르스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인하해 원화의 강세 가능성이 완화된 점도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6월 현재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배율(PBR) 1배(12개월 예상 실적 기준)까지 조정 중이다. 아직까지 메르스 사태의 급격한 확대 여부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지만 과거 메르스와 유사한 사스와 비교해도 경기 영향은 1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메르스의 영향으로 글로벌 주요국 통화 대비 원화가 약세로 돌아섰고 메르스 사태 확대로 필수 소비재 소비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 수출주와 필수 소비재 섹터를 중심으로 비중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