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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허핑턴포스트 동영상 플랫폼(MCN)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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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의 넷 세상) 미국 인터넷신문 허핑턴포스트(Huffington Post)가 멀티채널 네트워크(Multichannel Networks, MCN) 구축으로 시민참여 저널리즘 강화에 나섰습니다. MCN은 수많은 인터넷 방송 콘텐츠를 유통하거나 저작권을 관리하면서 콘텐츠 생산자와 수익배분을 하는 플랫폼을 의미하는데요.

허핑턴포스트는 최근 자체 MCN인 아웃스피크(Outspeak) 플랫폼을 브로드밴드 TV(BroadbandTV, BBTV)와 제휴를 통해 오픈했습니다. 캐나다 미디어기업인 브로드밴드 TV는 RTL 그룹이 2년 전 투자한 디지털 비디오 네트워크 회사입니다.

아웃스피크는 콘텐츠 생산자들이 손쉽게 동영상을 올리고 편집할 수 있는 제작툴을 지원합니다. 동영상은 허핑턴포스트는 물론 BBTV, 유튜브를 통해 배포하고 광고삽입으로 수익을 올리는 방식입니다. 정치, 연예, 라이프스타일, IT 분야 동영상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허핑턴포스트는 1년 후 자사 콘텐츠의 50% 가량을 동영상 콘텐츠로 채운다는 목표를 밝혔는데요. 앞으로 수 년간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 허핑턴포스트는 세계에 십만 명 정도의 블로그 필진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연내 수백 명의 시민기자가 아웃스피크에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허핑턴포스트는 2012년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유스트림(Ustream)과 제휴를 맺고 뉴스 동영상 확보에 나선 적도 있는데요. 이번엔 동영상 생산자를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겁니다.

물론 미디어 시장에서 동영상은 대세가 됐지만 MCN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데요. 유명 블로거 연합체 형태인 허핑턴포스트가 추진하는 MCN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은 "첫째, 새로운 '결'의 스타와 그 콘텐츠를 어떻게 발굴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예를 들면 사진 기반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Snapchat)) 방식의 영상문화(문법) 즉, 세로형 영상 같은 것이 먼저 형성돼야 한다. 둘째, 유튜브처럼 동영상 유통 플랫폼의 규모와 역동성도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내 미디어 기업도 MCN 사업에 대해 폭발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요. 완전히 다른 형식의 콘텐츠 수요도 적지 않은 데다 콘텐츠 생산자에 대한 수익분배라는 생태계가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유통 플랫폼, 기술과 자본 등 배경 요소를 두루 갖춘 미디어 기업 간 협력과 경쟁이 예상됩니다.

* 허핑턴포스트는 아리아나 허핑턴이 지난 2005년 창간한 매체로 소셜네트워크 기반의 서비스로 영향력을 넓혀 왔습니다. 4년 전 미국 인터넷서비스회사인 AOL에 인수됐습니다. 지난해엔 허핑턴포스트 한국어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 디지털전략부 기자 (끝)

오늘의 신문 - 2024.05.2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