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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서미 스트리트'는 조기교육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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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늘 디지털전략부 기자) 어린이 교양 TV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를 본 아이들의 초등학교 성적이 안 본 아이들보다 더 좋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메릴랜드대의 멜리사 커니와 웰슬리대의 필립 리바인 공동연구팀은 1969년 당시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 전역을 '세서미 스트리트' 프로그램 수신률이 좋았던 지역과 나빴던 지역으로 나눴습니다. 그리고 지역별로 초등학교 학생들의 성적을 조사했습니다.

케이블TV가 널리 보급되어 어디서나 깨끗한 화면을 볼 수 있는 요즘과 달리, 당시에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지역에 따라 수신률이 크게 차이가 났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성과 초등학교 성적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겁니다.

그 결과 수신률이 높은 지역에 살면 초등학교에서 성적이 뒤처질 확률이 평균 14% 낮았습니다. 특히 소외계층인 저소득층 흑인 남자 아이들일수록 뚜렷한 영향을 받았다고 하네요. 연구자들은 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정도의 교육효과"라고 설명합니다.

연구자들은 정확한 이유를 밝히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책을 읽거나 수학문제를 푸는 등의 장면이 많아, 여기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 놓았습니다.

부모님들 입장에선 아이가 TV를 보고 있으면 어서 끄라는 소리가 나오기 마련인데요. '세서미 스트리트' 같은 프로그램이라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되겠네요. /skyu@hankyung.com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