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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스페이스`는 유튜브를 구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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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의 넷 세상) 서비스 11년 차인 유튜브엔 현재 1분마다 300시간 이상 분량의 동영상이 업로드됩니다. 방대한 동영상 속에는 큰 광고수익을 거두는 콘텐츠들도 있습니다. 현재 이러한 인기 콘텐츠를 제작해 등록하는 스타 제작자들이 꽤 많은데요. 유튜브를 통해 연간 10만 달러(약 1억900만원) 이상의 광고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만 수천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유튜브가 배출한 스타를 일컫는 '브이로거'(Vlogger·비디오와 블로거를 합성한 신조어로 직접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에 등록하는 사람)들은 미국에선 일종의 연예기획사에 소속이 돼 있습니다.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산업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s) 은 대표적입니다.

유튜브는 개인 제작자가 올리는 콘텐츠를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끌어 올려 광고주들을 만족시키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투자 중입니다. 콘텐츠 제작자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유튜브 스페이스(Youtube Space)는 그 정점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유튜브 스페이스(YouTube Space)'란 한 마디로 동영상 제작을 지원하는 스튜디오입니다. 유튜브는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에 촬영용 방음 장치가 설치된 스튜디오를 만들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쉽고 편안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공간과 시설을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미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독일 베를린, 브라질 상파울루 등에도 개설돼 있습니다.

그러나 유튜브 스타가 되는 길은 어렵고, 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수익성이 담보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광고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합니다. 유튜브 콘텐츠의 수준이 낮다는 건데요.

유튜브 수익성도 좋은 편이 아닙니다. 올해 초
월스트리트저널은 유튜브가 2014년 4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콘텐츠 제작자 수익배분, 스트리밍 기술 투자 등으로 손익분기점 정도에 그쳤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유튜브 채널 중 음식 분야 동영상 채널인 찰리(Charli"s Crafty Kitchen)는 2,9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월 12만7000달러 매출에 그쳤습니다. 엄청난 이용자와 트래픽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기대이하인 겁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 육성 및 홍보 전략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광고매출 증대로 직결되기에는 시장 경쟁 여건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넷플릭스, 아마존,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기존 사업자들의 행보가 심상찮습니다.

또 실시간 스트리밍 동영상 공유 앱 미어캣(Meerkat), 실시간 라이브방송이 가능한 페리스코프(Periscope) 등 신흥 사업자의 등장으로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가 일반 이용자들을 콘텐츠 제작자로 붙들어 두는 정책은 앞으로 어떤 결과를 맺게 될까요? 당장에는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수익배분이 필요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바이럴 마케팅의 무대 쯤으로 인식되는 유튜브 비즈니스를 재검토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직접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거나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해 유료화하는 방식 등 진로에 대해서 원점에서 생각해야 할 때라는 의견인데요. 지금껏 `TV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으며 군림해온 유튜브조차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겁니다.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의 역동성을 새삼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 디지털전략부 기자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1(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