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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을 화나게 하는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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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늘 디지털전략부 기자) 다른 나라 사람들끼리 만나다보면 무심코 던진 말인데 문화적 차이 때문에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업무나 일상 생활에서 중국 사람을 대할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인을 실수로 화나게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소개합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1일(현지시간) 자유기고가 이린 왕이 정리한 '중국 사람을 화나게 하는 질문들'을 보도했습니다. 이린 왕은 중국, 미국, 스코틀랜드 생활을 거쳐 지금은 캐나다에 살며 저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 아래에 요약했습니다. 미국 독자를 위해 쓴 글이지만 한국인들도 알아둘 만한 내용입니다. 몇 가지는 우리 한국인들도 해외에서 가끔 받는 질문이라 공감이 가네요.

# 일본을 칭찬하지 말라
한국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알고 있을 내용이죠. 중국인들의 반일감정도 한국인 못지 않습니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것을 보며 한국인들이 분개하듯, 중국인들도 난징 대학살에 사과하지 않는 일본에 분노를 느낍니다. 정확한 피해자 숫자는 확인할 수 없지만, 1937년 중일전쟁 당시 난징에서 2~30만 명의 중국인이 일본군에게 잔인하게 학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간의 분쟁도 긴장감을 더하고 있죠. 중국인 앞에서 함부로 일본을 띄웠다가 잘못하면 세 시간동안 역사 강의를 들어야 할지도 모른다는군요.

# 중국에선 "사람이 너무 많다"고 불평하지 말라
중국엔 약 13억명이 살고있으며 매일 4만4000여명이 태어납니다. 초등학교엔 한 반에 80명이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딜 가도 줄이 길게 늘어서있고 대중교통 탈 때 북적거리는 불편함을 겪어야 하죠.

중국인들은 여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 많다는 불평을 듣기 싫어한다는군요. 그래도 해외에 나가면 가끔씩 시끌벅적함이 그리울 때도 있다고 합니다.

# 중국음식 하면 탕수육, 볶음밥, 포춘 쿠키만 떠올리지 말라
중국 음식에 "대표적"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크게 4가지 요리 스타일-베이징(北京) 요리, 상하이(上海) 요리, 쓰촨(四川) 요리, 광둥(廣東) 요리-이 있고 각자만의 맛과 향 그리고 전통이 있죠.

탕수육은 광둥식 요리인데 외국에서는 정통 방식과 상당히 다르게 만듭니다. 중국인들은 볶음밥을 "남은 밥으로 만든다"며 기피합니다. 먹는 데 돈을 쓴다면 기름에 살짝 익힌 후 삶은 바닷가재, 매운 핫팟 또는 딤섬에 주로 투자합니다.

그리고 포춘 쿠키는 미국에서 발명된 겁니다. 중국 음식이 아니에요!

# 당연히 베이징에서 왔을 거라고 가정하지 말라
미국인 중엔 중국인을 보며 "당연히 베이징에서 왔겠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나 봅니다. "지방에서 왔다"고 하면 당연히 농사짓는 줄 아는 서울 사람을 보며 시골 사람들이 짜증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고향을 말할 때 익숙하지 않은 지명을 대도 놀라지 말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거긴 작은 마을인가요?"라는 질문은 금물입니다. 중국은 최근 급속한 도시화를 겪어서 들어도 잘 모르는 도시가 수백개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선 인구가 백만명 정도 되어도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닐 정도라고 하네요.

# "정말 개고기를 먹나요?"라고 묻지 말라
수없이 들었기 때문에 누가 이런 질문을 해도 딱히 놀랄 건 없습니다. 그냥 눈길을 이리저리 돌릴 뿐이죠.

한 가지 확실히 해두자면 중국인들도 개를 무척 사랑합니다. 하지만 일부는 개고기를 먹습니다. 이는 선택의 문제일 뿐 아무도 호들갑 떨지 않습니다. 수 세기동안 전쟁 또는 기아를 겪으면서 중국인들은 먹을 걸 그리 가리지 않았을 뿐입니다. 튀긴 개구리 다리? 삶은 족발? 구운 양꼬치? 서양인에겐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중국인에겐 모두 훌륭한 음식들이죠.

# 체면 구기게 하지 마라
중국인들은 체면을 잃는 것을 ‘얼굴을 잃다(丢脸, 띠우리엔)’라고 표현합니다. 중국인과 적이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남 앞에서 공개적으로 성격이나 업무윤리를 지적하는 겁니다. 못생기게 나온 사진이나 이별 소식을 허락없이 공개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절대로 대접이 부족했다거나 요리실력이 나쁘다는 이유로 불평하지 마세요. /skyu@hankyung.com (끝)

오늘의 신문 - 2024.11.16(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