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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넌 뭐 읽어? 대학 도서대출 상위권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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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한경 잡앤조이 대학생기자,고려대 국어국문 4) 개강 후 눈코 뜰 새 없이 중간고사가 지났다. 학업에 아르바이트, 각종 자격증 시험까지 바쁜 와중에 독서까지 해야 하는 우리.
하루에도 수십 권 씩 쏟아지는 책 홍수 속에서 대학생 친구들은 무슨 책을 읽었을까.
2015년 3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의 대학 도서관별 대출순위 중 상위 도서들을 소개한다.

소설분야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정글만리'. 출간 된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대학생들이 꾸준히 애독하고 있는 작품이다. 고려대에서는 총 50권의 대출로 도서대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경희대 7위, 단국대·이화여대 3위, 서강대 4위, 광운대 5위, 경기대 10위 등 높은 도서대출 순위를 기록했다. '태백산맥', '한강'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대한 소설을 주로 써온 조정래 작가는 '정글만리'에서 소설 속 주인공들을 통해 중국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난 달 영화로도 개봉한 E. L 제임스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역시 높은 도서대출 순위를 기록했다. 고려대와 이화여대에서 각각 3위의 도서 대출을 기록했고 서강대 6위, 경기대 9위, 홍익대에서는 10위의 도서대출 순위를 기록했다.

성신여대에서는 한 달간 가장 많은 검색자료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4월 9일 기준). 초창기 ‘주부들의 성인소설’이라는 별칭이 붙었던 이 책은 억만장자 남성과 갓 대학을 졸업한 여성의 사랑에 대해 다루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소설 '1Q84' 역시 대학생들에게 꾸준히 읽히는 애독서. 고려대에서는 1위 '정글만리'와 1권 차이로 2위를 기록 중이며, 단국대·이화여대에서도 각각 7위를 기록 중이다. 카이스트에서도 2014년 4분기 문학도서 대출 1위를 기록했다.

2010년 발매 당시 ‘하루키신드롬’을 부활시켰던 '1Q84'는 IQ84라는 뒤틀린 시간 속에서 두 캐릭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1Q84'를 읽은 엄재경(계명대 의학2) 씨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체는 쉽지 않은 인간의 감정 표현을 섬세하게 다뤄서 원래부터 좋아했던 작가 중 한명이었다.”며 책을 읽게 된 이유를 말했다.

비소설 분야
*진화생물학자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총, 균, 쇠' 역시 발매된 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대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에서는 전체 도서 대출 순위 2위를 차지했다.

동국대 역시 2위의 도서 대출을 기록했으며, 서울대에서도 5위의 도서 대출 순위를 기록했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에 총기, 병균, 금속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책이다.책을 읽은 서영식(상명대 경영2)씨는 “인류의 발전사의 보편적 법칙을 몇 가지 기준을 토대로 제시해서 쉽게 이해가 되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말했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은 경제학의 대표적인 이론서로 고전 중 가장 많이 읽힌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소개된 다른 도서들이 비교적 최근의 도서들인 반면 국부론은 오래된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많이 읽혔다.

고려대에서 전체 도서 대출의 6위를 기록했으며, 동국대에서도 7위를 기록했다. 타 도서에 비해 대출 권수가 높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고른 순위를 기록했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사상가들이 ‘정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가를 다룬 작품. 실제 하버드 대학에서 진행한 ‘JUSTICE’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이 책은 경희대에서 도서 대출 1위를 기록했으며, 중앙대 4위, 동국대에서는 9위를 기록했다.

'정의는 무엇인가'를 읽은 유재윤(중앙대 경제3) 씨는 “군 복무 당시 선임들과의 관계에서 부조리함을 느꼈다.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인적인 고민 중에 이 책을 접하게 됐다.”며 “책 속의 내용 덕에 나름대로의 정의에 대한 가치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만화분야
*만화가 박시백이 그린 만화 조선왕조실록 역시 대학생들의 애독서다. 유네스코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을 만화화 한 작품이다. 단국대와 서강대에서 각각 전체 도서대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가톨릭대와 이화여대에서도 도서대출 2위를 기록했다.

'조선왕조실록'을 읽은 김범석(건국대 문헌정보4) 씨는 “만화 조선왕조실록은 자칫 무겁고 지루할 수 도 있는 내용을 쉽게 풀어내어 가볍게 보기 좋았다.”며 “야사집이나 당시 시대에 대한 작가의 의견이 곁들여져 여러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어서 편향적이지 않은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화여대 도서대출 목록 5위 '정조실록', 8위의 '뿌리깊은 한국사', 홍익대 도서대출 1위인 '승정원일기 : 인조' 등 조선 시대 역사 관련 도서들의 대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해 말 ‘tvN’에서 방영 된 드라마 ‘미생’의 인기 덕일까. 대학가에서는 '미생 :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를 많이 읽었다. 특히 가톨릭대와 이화여대에서는 대출순위 1위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단국대·서강대에서도 대출 도서 2위, 홍익대에서는 3위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보여줬다.

‘웹툰’ 원작을 책으로 묶은 '미생'은 바둑 프로기사를 목표로 하던 장그래의 입단 실패 후 인턴으로 들어간 회사 생활을 다룬다.

'미생'을 읽은 양세호(고려대 국어국문4) 씨는 “사회로 나가기에 앞서 미생이 사회초년생의 현실을 사실감 있게 그렸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 읽게 됐다”라고 말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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