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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분할 재상장 아모레퍼시픽, 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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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지 증권부 기자) 오는 8일 아모레퍼시픽이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다.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줄인 후 처음으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이다. 주당 400만원까지 치솟아 ‘황제주’라고 불렸던 아모레퍼시픽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액면분할 여부는 주가와는 큰 상관이 없다. 액면분할은 기업가치의 변화를 불러오는 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당 300만원짜리 주식을 30만원짜리 10개로 쪼개서 갖는다고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진 않는다. 유동성 측면에서 좋아지긴 하지만 주가를 끌어오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액면분할 결정 이후 한달 새 100만원 가량 올랐다. 액면분할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업계에선 개인투자자들의 ‘고가주’ 수요가 그만큼 높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그동안 주가가 너무 높아서 매수를 꺼려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주당 300만원짜리 주식은 아니어도 30만원대까지는 부담없이 살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는 의미다. 때문에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덕분에 한동안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물론 실적이 뒷받침된다는 가정이 붙는다.

최근 5년간 액면분할을 실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2곳 중에서 36개사가 1년내 56%가량 주가가 뛰었다. 이 중 10개사는 주가와 거래량이 감소했는데 대부분 적자전환, 자본잠식 등 실적이 갑작스럽게 악화된 곳이었다. 갑작스러운 실적악화가 아니라면 대다수의 액면분할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미국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분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편입할 수 있는 주가의 상한선은 150달러(15만원 수준)이고, 평균 주가는 10만원 미만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카콜라, 월마트 등으 10회 가량 액면분할을 실시했고, 나이키, GE 등도 6회 정도 분할을 실시했다”며 “개인주주들의 시장참여를 높이고 기업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도 액면분할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9.21(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