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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판매량 줄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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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의 넷 세상) 태블릿 시대가 저물고 있는 걸까요?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3일 올해 1분기 애플 아이패드 판매량이 1260만대라고 추산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1분기 판매량보다 23%나 감소한 수치입니다.

2010년 4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아이패드는 이후 태블릿 시장을 대표한 제품으로 자리잡아왔는데요. 아이패드는 그동안 풍부한 콘텐츠를 뒷받침해주는 앱 스토어를 통해 승승장구해왔습니다.

신문출판 업계도 흥분했었죠. 아이패드가 나왔을 때 언론사 부활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격찬을 쏟아냈습니다.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도 2010년 'Book of God'이란 제호로 태블릿을 뉴스산업의 구세주로 치켜세웠었죠.

두 가지 상징적인 사건도 있었습니다. 우선 다국적 잡지 출판 그룹인 콩드 나스트 퍼블리케이션즈(Conde Nast Publications, Inc.) 계열의 IT매거진 '와이어드(Wired)'입니다. 아이패드 출시 2개월여 뒤 풍부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아이패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 등록했는데요. 9일만에 인쇄 잡지판 판매 부수(82,000부)에 근접했습니다.

또 2년 뒤 2012년 2월 미국의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아이패드 전용 유료 신문 '더 데일리(The Daily)'를 공개했습니다. 와이어드보다 더 풍부한 멀티미디어를 제공하는 등 머독은 초기 개발비로 무려 3천만 달러를 썼죠. 매달리는 직원만 100여명이나 됐습니다. 당시 아이패드 이용자들 중 200만명만 정기구독자로 유치하면 연 8천만 달러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죠.

하지만 더 데일리는 창간 2년도 되지 않아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죠. 유료회원은 고작 10만명에 불과했습니다. 와이어드 앱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반 성공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애플은 2012년 하반기에 기존 아이패드 모델보다 2인치 가량 작은 사이즈인 7.9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내놨습니다. 경쟁사 제품들에 대응하는 조치였는데요. 이후 애플은 아이패드를 얇고 가볍게 만드는 데 치중했죠.

그동안 시장은 사이즈가 커진 스마트폰으로 이동했습니다.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플러스가 아이패드 시장을 점점 갉아먹는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시장조사기업 플러리 조사에 따르면 2014년 1월 전체 6%에 불과했던 패블릿 사용자는 올해 20%까지 증가했습니다.

그렇다고 태블릿 시장이 '넷북'처럼 존재감을 잃게 될지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애플과 IBM, 일본 우정주식회사는 최근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2020년까지 일본 노인 약 500만 명에게 '고령자용 아이패드' 보급사업을 벌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애플은 새 사업을 다른 나라에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요. 방향은 고령화 사회에 맞춰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겁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헬스케어 시장에 주목하고 있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태블릿을 이용한 전자 교과서와 이를 이용한 이러닝(e-Learning) 시장도 불씨는 있습니다. 2011년 정부는 '인재대국으로 가는 길,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을 통해 2015년까지 초중고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밝한 바 있죠. 물론 재원부족으로 개점휴업 상태이긴 합니다.

이렇게 태블릿은 교육, 문화, 게임, 의료, 출판 등 다양한 산업군과 연결을 모색해왔습니다. 다만 그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추세라면 미디어 콘텐츠 소비의 보편적 도구로 기능하진 못할 것이다. 앞으로도 스마트 기기는 다양하게 확장할 것이고 태블릿은 그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태블릿의 독자생존은 물 건너 간 것일까요? / 디지털전략부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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