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이에서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사이버 따돌림'이 두드러집니다. 대표적인 것이 '카따'입니다. 카카오톡 왕따를 지칭하는 10대들의 은어로 오프라인에서의 왕따 행위를 모바일 공간으로 옮겨와서 일삼는 거지요.
채팅방에서 피해학생에게 단체로 욕을 퍼붓는 '떼까', 채팅방에 피해학생을 초대한 뒤 한꺼번에 나가버려 피해학생만 카톡방에 남게 하는 '카톡방폭', 피해학생을 계속 채팅방으로 초대하여 괴롭히는 '카톡감옥' 등을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언어적 폭력 못지 않게 금전적인 피해도 유발합니다. 피해학생의 스마트폰을 와이파이 공유기처럼 사용해 무선데이터 요금을 물리는 거지요. 와이파이 셔틀이라고 불리지요. 특히 애니팡 등 스마트폰 게임에서 아이템 갈취를 하는 행위도 포함됩니다.
이러한 사이버폭력은 가해자들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고, 단순한 놀이로 인식하고 있어 심각합니다. 더구나 학생들 중에는 사이버폭력이 법률에 따라 처벌받는 행위라는 걸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사이버 명예훼손과 언어폭력은 최고 징역형에 처해집니다. 또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는 물론 출석정지, 전학은 물론 퇴학처분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사이버폭력은 비단 청소년들의 학교폭력으로 한정되는 건 아닙니다. 커뮤니티 활동을 하거나 소셜네트워크에 활발히 교류하는 성인들도 사이버폭력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소셜 피로감'을 호소하며 소셜네트워크를 떠나는 유명인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동민 씨 발언을 둘러싼 의견을 놓고 인터넷 이용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방송인 허지웅 씨는 2일 "앞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는 연재하는 지면과 출판으로 만나 뵙겠다."고 밝혔죠.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사고 당시 인터뷰 논란을 일으켰던 홍가혜 씨나 1998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성추문을 일으켰던 전직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처럼 사회적 이목을 받는 사람들의 경우는 사이버폭력에 시달려도 동정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르윈스키는 지난 3월 한 강연에서 "그 사건 이후 매춘부, 백치라는 딱지가 붙었다"며 "자신이 사이버 폭력의 첫 희생자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지요.
십수 년 전에는 사이버 폭력이란 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일상에서 경험하는 일 중에 하나가 됐습니다. 사이버폭력 행위가 자신의 인생에 오점을 남길 수 있다는 점, 상대방의 인생을 망치는 범죄라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를 위해 미디어의 윤리적 활용을 다루는 범국가적 기구인 가칭 '미디어 리터러시 위원회' 설치를 적극적으로 논의할 때입니다. / 디지털전략부 기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