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3일 저녁 열린 ‘연례 백악관특파원협회(WHCA) 만찬’에서 “내가 아는 한 친구는 한 해 수백만달러를 벌고 있는데 지금은 오하이오의 밴(차량 종류)에서 살고 있다”고 말해 좌중의 큰 폭소를 이끌어냈다. 힐러리가 지난 12일 동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첫 행선지인 오하이오주를 갈 때 비행기 대신 밴을 타고 간 것을 빗댄 얘기다.
힐러리는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말해 회복을 자신하고 있는 오바마와 다른 해석을 내놨다. 또 오바마가 추진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도 “어떤 무역협정도 일자리를 만들고 임금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며 애매한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의 농담은 힐러리가 경제가 어렵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 밴을 타고 오하이오까지 가는 쇼(show)를 한 것 아니냐고 비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외신들은 “오바마의 농담이 둘 간의 미묘한 관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고 보도했다.
WHCA는 1914년 백악관과 대통령을 취재, 보도하는 언론인이 자체 설립한 단체로 매년 대통령 부부와 정치인, 정부 관료, 기업인을 초청해 만찬을 열고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