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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요 슈퍼 파월` 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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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의 넷 세상) '힘을 내요 슈퍼 파월’이란 응원 로고송을 들어보셨지요? 지난 2월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한 개그맨 김영철 씨가 농구선수 출신 현주엽 씨를 향해 즉흥적으로 부른 짧은 노래인데요. 프로그램에서는 유재석 씨가 '응원 로고송'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소셜네트워크에서는 '힘을 내요 슈퍼 파월' 열기가 뜨거운데요.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에서도 ‘힘을 내요 슈퍼 파월’을 검색하면 무려 2,720건이 나옵니다. 김영철 씨가 직접 부르는 장면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이 따라 하는 동영상이 무척 많은데요. 마치 싸이의 ‘강남 스타일’처럼 번지는 양상입니다. 김영철 씨는 이걸 바탕으로 노래까지 만들었습니다.

이 흥얼거림이 2개월 남짓 만에 국민 유행어가 된 게 신기한데요. 김 씨 스스로 '비호감' 연예인이라고 밝힐 정도로 크게 주목받는 개그맨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단지 '무한도전' 시청률에 힘입은 결과였을까요? ‘힘을 내요 슈퍼 파월’의 진짜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 단서는 2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김영철 씨는 길에서 만나는 젊은 층들이 ‘슈퍼 파월’을 원할 때마다 "○○야, 힘을 내요 슈퍼 파월”이라고 말하며 영상을 찍어준다고 밝혔습니다. 지인들에게는 스마트폰으로 스스로 동영상을 촬영해 바로 전송한다는데요. 이렇게 창작자 스스로 ‘셀프 유행’-'1대1 유행어 배달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소셜네트워크에서 사람들에 의해 확산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소셜네트워크에서 입소문을 타려면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게 필요합니다. 이 유행어의 메시지는 상대를 격려하는 내용인데요. 청년 실업, 경기 불황, 학업 스트레스 등 요즘 사회 분위기와 맞닿아서 공명을 일으킨 것입니다.

셋째, 짧은 노랫말과 리듬이 스마트폰에서 인기 있는 동영상 콘텐츠의 요소를 닮았습니다. 영상 길이는 길어야 30초가 채 되지 않습니다. 맥락을 빼고 '힘을 내요 슈퍼 파월' 그 부분만 들으면 5초 정도입니다. 동영상을 저장하고 전송하는 것에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따라 하다 보면 중독성이 있습니다.

연예인들의 유행어는 대중과 현실의 거울입니다. '힘을 내요 슈퍼 파월'은 우리 모두를 향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정말 우리 모두 힘을 내야겠습니다. / 디지털전략부 기자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