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박스(Box)'의 개발자회의인 'BoxDev2015'에 참가해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아론 레비와 대담을 가졌습니다.
애초 레비 CEO는 대화 주제를 '로봇 프로젝트' 쪽으로 이끌어 나가려 했습니다. 최근 구글이 로봇산업 쪽에서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지난 2013년 군사용 로봇 제조사인 '보스턴 로보틱스'를 인수했고, 이달 17일 미국에서 클라우드컴퓨팅 방식으로 다수의 로봇을 원격조종하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슈미트 회장은 "로봇 산업은 우리 계획의 5%내지 10%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슈미트 회장이 밝힌 구글의 핵심과제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이었습니다. 머신러닝은 빅데이터를 컴퓨터 스스로 분석해 의미있는 예측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인공지능 기술입니다.
그는 "머신러닝에 필요한 음성 인식, 이미지 인식 그리고 텍스트 인식의 세 가지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5~10년 내에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만큼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어울릴 만한 콘텐츠를 제안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적입니다.
슈미트 회장과 레비 CEO는 무인차에 관한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슈미트 회장이 "100년 뒤에는 사람들이 차를 운전하면서 동시에 영화를 보며 웃고 떠들 것"이라고 말하자 레비 CEO는 "그냥 우버 택시를 타는 게 낫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고 하네요. /skyu@hankyung.com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