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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트렌드' 한식뷔페…골리앗과 다윗의 싸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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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가장 뜨거운 외식 트렌드인 ‘한식뷔페’ 시장에서 ‘골리앗'들과 ‘다윗’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거대 유통 그룹들이 자연별곡, 계절밥상, 올반 등 자체 한식뷔페 브랜드 확장에 나선 가운데 한식뷔페 원조격인 중소기업 풀잎채가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식뷔페 시장의 성장은 눈부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2013년말 전국에 10여개 수준에 불과하던 한식뷔페 매장은 올해 1분기 60개를 넘어섰다. 올해 안에 100개를 넘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30개가 넘는 매장을 정리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사업을 접은 마르쉐 등으로 대표되는 패밀리레스토랑의 쇠락과 대조된다.

한식뷔페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는 곳은 유통업계의 ‘골리앗’들이다. 이랜드그룹(자연별곡), CJ그룹(계절밥상), 신세계그룹(올반)이 이미 발을 담갔고 롯데그룹도 상반기 중 별미가를 론칭할 예정이다.

자연별곡은 이랜드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론칭 1년 만에 31개 매장을 확보했고 CJ그룹의 계절밥상도 최근 11호점을 열었다. 올반은 아직 4개 매장에 머무르고 있지만 신세계그룹이 전국에 백화점과 마트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런 유통 공룡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1위 경쟁까지 하고 있는 ‘다윗’이 있다. 바로 원조 한식뷔페 '풀잎채'다.

두부요리 전문점 ‘민속두부마을’에 뿌리를 두고 있는 풀잎채는 2013년 1월 경남 창원에 첫 매장을 내며 ‘한식전문뷔페’라는 분야에 가장 먼저 발을 내디뎠다. 인지도에서는 대기업인 자연별곡과 계절밥상에 밀리지만 올 2월말 기준 21개 매장을 보유, 매장 수에서 업계 2위다.

매출 규모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매출 3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6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풀잎채가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경쟁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요인은 ‘차별화’다.

서울경기 지역에 거의 모든 매장을 집중시킨 경쟁사들과 달리 창원에서 시작한 풀잎채는 전체 매장의 43%인 9곳이 지방에 있다.

계절밥상은 11개 매장이 모두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자연별곡은 31개 매장 중 25곳이 수도권 매장이다.

수도권 매장만 따지면 자연별곡이 25개, 풀잎채가 12개, 계절밥상이 11개지만 수도권을 벗어나면 풀잎채가 9개, 자연별곡이 6개로 역전된다. 계절밥상은 아직 서울, 경기지역 외 매장이 없다.

경쟁이 치열한 서울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기보다는 지역을 기반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들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다른 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맛 요소’도 만들었다. 두부 전문점으로 시작한 기업 이미지를 살려 11호점 이후 매장들에는 모두 두부 제조 기계를 들여놓아 즉석에서 국산 콩으로 만든 신선한 두부요리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디저트도 강화해 커피전문점급 에스프레소 머신을 갖추고, 아이스크림은 나뚜루와 계약해 퀄리티를 높였다.

입지 문제에서는 롯데와의 계약 체결로 발빠른 확장을 이어갔다.

거대 유통 채널을 끼고 있는 경쟁사들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롯데쇼핑과 연계해 롯데백화점, 롯데아울렛 등에 10개 매장을 입점시켰다.

롯데그룹이 상반기 중 한식뷔페 ‘별미가’를 론칭할 예정이지만 올해 50호점 출점 계획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이 풀잎채 측의 설명이다.

풀잎채는 상반기 중 오픈 예정인 14개 매장 중 5곳을 롯데백화점 내에 유치했다. 하반기에도 20개 매장을 추가로 늘리는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풀잎채 관계자는 “올해 매장을 50호점까지 확장할 예정이며 연 매출도 500억~6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인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 실적을 보여주며 살아남은 만큼 경쟁에서 앞서나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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