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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이 주식시장에서 지켜야할 원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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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지 증권부 기자) 코스닥지수가 ‘700고지’를 넘보는데도 불구하고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주식계좌는 마이너스인 경우가 적지 않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유가증권시장은 물론이고, 개인투자자들 비중이 절반을 넘는 코스닥시장에서도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종목들의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종목 5곳은 다음카카오(지난해 말 대비 주가상승률 -12.6%) 파라다이스(-0.4%) 서울반도체(-3.4%) 레드캡투어(-10.6%) 게임빌(-2.9%) 등으로 모두 지난해 말보다 주가가 떨어졌다.

반면 순매도한 상위종목은 같은 기간 컴투스(상승률 39%), CJ E&M(53%), 내츄럴엔도텍(72%), SK브로드밴드(1.7%), 메디포스트(65.5%) 등으로 주가가 큰폭 올랐다. 물론 사고파는 시점에 따라서 종목별 수익률이나 개인별 차이가 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개미들이 판 종목은 많이 오르고, 개미들이 사들인 종목은 적게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은 개미들이 ‘백전백패’하는 시장인가. 증시 전문가들은 개미들도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키면 기관·외국인 못지 않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한다.

첫번째 원칙은 아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분석능력이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그나마 자신에게 익숙한 종목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은 꿈을 먹고 사는 기업들, 예를 들어 엔터테인먼트사나 레저업체, 바이오주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들 기업들은 전문가들도 기업가치를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다”며 “개미들은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펀더멘탈이 탄탄한 대형주 중에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기대수익률을 낮춰잡는 자세도 필요하다. 흔히 말하는 ‘대박’의 꿈을 버리라는 의미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최소 원금의 2배는 불려야 판다는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아 매도 시점을 놓친다”며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1.75%인데 연 7% 수익을 냈다면 과감히 주식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마이너스 종목은 과감하게 손절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본전 생각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팔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정 기준 이상으로 떨어지면 손절매해야 추가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쇼윈도에 좋은 물건을 내놓는다는 생각으로 상승여력이 있는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자금이 급하게 필요할 땐 주가가 오르는 종목은 좀더 보유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종목 위주로 손절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 summit@hankyung.com(끝)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