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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상반기 SSAT 어떤 문제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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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석 한경 잡앤조이 기자)
1. 다음 단어를 보고 연상되는 인물을 적으시오. △수원 화성 △거중기 △측우기 △목민심서 △전남 강진에 유배 정답 : 정약용

2. 다음에서 설명하고 있는 물질은 무엇인가? △물질의 질량을 결정한다 △신의 입자라 불린다 △이것의 존재를 예언한 과학자는 2013년 노멜분리학상을 수상했다 정답 : 힉스

12일 오전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 SSAT가 서울·경기,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 해외 3개 지역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SSAT는 학점 3.0 이상에 영어회화시험 점수만 있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SSAT 응시기회를 주는 새로운 채용방식이 도입될 예정이다.

따라서 올 상반기 SSAT에 평년보다 많은 취업준비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해 하반기 응시생 10만여 명보다 다소 줄어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는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소프트웨어 개발·영업마케팅·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 분야 지원자들이 시험을 치렀다.

총 1400여 명이 35명씩 42개 고사장에 나뉘어 입실했다. 다소 한산하던 정문은 오전 8시가 되자 응시생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바로 옆 광남중학교에서는 삼성중공업 설계/기술과 생산 공정관리 부문 지원자들이 시험을 치렀다.

고사장 정문은 입실완료 시간 10분 후인 오전 8시40분 쯤 잠겼다. 헐레벌떡 뛰어 오다 문이 닫히자 허탈해하며 발걸음을 돌리는 응시생의 모습도 보였다.

제 시간에 도착한 응시생들은 오전 9시20분부터 11시50분까지 시험을 치렀다.

시험은 언어논리(30문항/25분)와 수리논리(20문항/30분), 추리논리(30문항/30분), 시각적 사고(30문항/30분), 상식(50문항/25분) 등 5가지 평가영역으로 구성됐다. 총 160문항을 140분 동안 풀었다. 중간 휴식시간은 따로 주어지지 않았다.

정오가 되자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응시생들은 일정 기준만 갖추면 누구나 치를 수 있는 마지막 SSAT였던 만큼 결시율이 낮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영업마케팅 지원자 오 모 씨(26)는 "한 반의 정원이 35명이었는데 빈자리가 거의 안 보였다"고 말했다.

응시생들은 전체적인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SCSA 지원자 윤 모 씨(28)는 "시중에 나와 있는 기출문제집으로만 준비해도 충분히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인문계생들의 경우 시각적 사고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공계생들의 경우 언어 논리에서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출신이라는 한 지원자는 "수리 논리의 경우 도표분석 관련 문제가 어려웠던 반면 응용계산 문항들은 쉬운 편이었다"고 전했다.

상식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스마트폰 갤럭시S6 등 삼성 제품에 대해 묻는 문항은 없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노트 엣지, LTE 등 모바일 기술 관련 문제가 출제됐다.

반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역사와 세계사 비중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사 관련 문항이 다수여서 어려웠다는 지원자가 많았다. 삼성전자 SCSA 지원자 강 모 씨(26)는 "상식시험에 역사 관련 문항이 거의 절반이었다"며 "중국사와 관련된 3~4 문항은 아예 풀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사의 경우 다산 정약용 선생에 관한 문제를 비롯해 고조선에 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 삼국시대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을 고르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흥선대원군의 업적을 묻는 문제도 있었다.

이 밖에 물을 전기 분해했을 때 나오는 물질의 원소기호를 묻는 문제와 핀테크·빅데이터의 정의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 제일모직 등 16개 계열사가 뽑는 신입사원은 4,000여 명 정도다. 삼성은 SSAT를 통해 7,000여 명 정도를 선발한 뒤 5월 중 계열사별로 면접을 치를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6월초 쯤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이번 SSAT는 그야말로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됐다. 삼성그룹은 시험 관리 본부가 마련된 서울 대치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등 일부를 제외한 다른 고사장에서는 응시생을 제외한 모든 이의 고사장 출입을 막았다. 사진 촬영도 일체 허용하지 않았다.

시험 문제 유출 방지에도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응시자는 상식 출제 문항 등에 대해 묻자 "삼성 측에서 외부에 문제를 유출할 경우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choies@hankyung.com(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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